대만 귀순용사 출신의 린이푸 베이징대 교수(56)가 세계은행의 선임 부총재 겸 수석 경제학자로 발탁됐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4일 세계은행이 농촌과 개도국 경제에 경험이 풍부한 린이푸 교수를 프랑수아 부르기뇽의 후임으로 수석 경제학자에 임명했다고 밝혔다.베이징대 중국경제연구중심(CCER) 주임인 린 교수는 이로써 앤 크루거,스탠리 피셔,로렌스 서머스,조지프 스티글리츠,니컬러스 스턴 등 서방 학자들이 주름잡던 국제 경제학계에 개발도상국 학자로는 처음으로 석학으로 이름을 올렸다.

린 교수는 대만 장교 출신으로 중국에 귀순,베이징대 경제학 석사를 마친 후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중국을 대표하는 개발경제학자로 꼽히는 린 교수는 사실 '린정이'라는 이름을 가진 대만군 출신의 '귀순용사'로 지금껏 대만에서 수배령을 받고 있다.군의 지원으로 대만 정치대학에서 기업관리학 석사 과정을 마친 그는 1979년 5월 대위로 중국과 면한 최전방 진먼(金門)도에 근무할 당시 대만군 병력배치도 등 기밀문서를 갖고 야음을 틈타 농구공 하나에 몸을 맡긴 채 2㎞ 떨어진 중국 대륙으로 헤엄쳐 넘어간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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