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인 최은영 한진해운 부회장이 경영자로서의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주요 경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임직원들과 격의없이 만나 회사 발전방향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어서다.

17일 한진해운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2008년 컨테이너부문 해외지역그룹장 회의(사진)'에 참석,"내년에는 준비하는 자세로 위기와 기회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주위 환경변화에 관계없이 목표를 달성해내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진해운의 비전은 10년 뒤 세계 초일류 종합물류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라며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노력과 열성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진해운은 박정원 사장과 미주 유럽 아시아지역 본부장 등 60여명이 참석하는 이날 회의에서 내년 해운환경 변화와 시장동향 등에 대해 논의한 뒤 대응 전략을 모색했다.

최 부회장은 앞서 지난 6월1일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중국 상하이를 방문,아시아 주요 해운 고객과 항만 관계자들을 만나고 한진해운 아시아지역본부를 점검하기도 했다.

임직원들과의 스킨십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임직원 30~40명을 소그룹으로 묶어 미술작품을 관람한 뒤 함께 저녁식사도 한다.

지난달 말에는 본사 사원.대리급 직원 30여명과 함께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백남준 특별전'을 관람했다.

최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창의적인 미술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창의력을 키우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임직원들의 감성을 키우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직원들과 함께 하는 최 부회장의 '미술관 나들이'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