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성패는 사람에 의해 이뤄진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직원들이 넘쳐 날 때 초일류 기업이 될 수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말이다.

능력과 열정 그리고 인성을 갖춘 최고의 인재들이 조직을 이끌어가야만 한화가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게 김 회장의 생각.이 같은 한화의 인재관은 올해 초 선포한 새로운 기업이미지(CI)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한화의 새 CI인 '트라이서클'은 신의,존경,혁신의 의미를 담고 있다.

글로벌 한화를 이끌어갈 인재의 조건이기도 하다.

◆해외 채용ㆍMBA 지원

한화의 인재 양성은 크게 기본역량 향상과 실무역량 향상 단계로 분리된다.

우선 기본역량을 위해 신입사원들은 그룹ㆍ계열사 입문과정,직무OJT,멘토링,팔로업 과정 등을 거친다.

이후 전 직원들은 실무 역량 강화를 위해 승격자교육,공통역량교육,학점이수제 시행 등의 교육을 받는다.

한화는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그룹 공채와는 별도로 매년 해외 주요 대학 및 대학원을 그룹 임직원들이 직접 방문해 현지에서 바로 면접 후 채용하는 '해외현지 채용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현 임직원들이 글로벌 인재를 현장에서 직접 확보하기 위해서다.

또 그룹 임직원들이 세계 주요 대학 MBA에 입학허가를 받을 경우 그룹에서 이를 지원해주는 'MBA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룹 내 직원 중에서 공모해 선발된 직원을 전 세계 주요 국가에 파견,1년간 현지의 문화를 습득하고 비즈니스를 직접 연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특히 올 들어 김 회장이 글로벌 경영을 선포하면서부터는 핵심 인재 육성에 무게를 싣고있다.

그룹의 전 사업부문에 걸쳐 업종과 국경을 불문하고 미래전략사업을 이끌 고급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외부 우수 인력 영입의 경우 최고경영자(CEO)급이나 주요 임원 영입뿐만 아니라 이공계 석ㆍ박사급 인력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대한생명,한화증권,한화투신운용 등의 금융 계열사는 금융전문인력 채용도 병행하고 있다.

한화는 차세대 핵심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우선 과ㆍ차장급 우수 인력을 매년 별도 선발해 3년에 걸친 특별교육ㆍ연수과정을 실시하는 '핵심인재양성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해외주재원 양성 과정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인력 육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핵심 인재에는 파격 보상

김 회장의 인재 육성은 '통큰 보상'으로 유명하다.

"미친듯이 일한 만큼 보상하겠다"는 게 그의 인사 원칙이다.

한화는 최근 계열사 임직원들의 개인별 성과를 평가,높은 성과를 낸 임직원에게는 최대 연봉의 100%까지 성과급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올해부터 계열사별로 개인별 성과가 '특등급(Super Star)'인 직원에게 연봉의 최대 1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개인별 성과급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것.

또 그동안 없던 팀 성과급 제도를 신설,우수한 실적을 거둔 팀에 성과급 혜택이 많이 돌아가도록 했다.

파격적 성과급 제도 도입에 따라 같은 직급의 임직원 사이에도 총 임금 수령액이 최대 100% 차이를 보이는 것은 물론이다.

한화는 올해 말까지 이익이 나는 계열사마다 최소 2~3명의 '슈퍼스타'급 임직원을 뽑아 그룹 전체적으로 40~50명의 슈퍼스타를 선정할 방침이다.

한화가 파격적인 성과급제를 도입한 것은 해외 사업 진출을 강조하고 있는 김 회장의 '글로벌 경영'을 뒷받침하기 위한 포석이다.

그룹 관계자는 "이 같은 성과급제는 해외 사업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기로 한 목표에 따라 신규 시장 개척,혁신적인 공정 개선,탁월한 영업이익 달성 등의 성과를 거둔 임직원들에 대한 보상을 극대화하자는 취지에서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