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의 절반가량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로 운용되고 있으며 그 규모가 5조5000억원에 달해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전체 금융권 부동산 PF금융 규모는 80조50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9월 말 현재 국내 금융회사의 PF 대출 및 유동화 자산 규모는 총 8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말의 69조9000억원(은행·저축은행·보험)보다 늘어난 것으로,이전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던 여신금융사 증권 종금사 부동산펀드 등의 PF 대출이 통계에 반영되면서 수치가 늘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특히 은행·증권사들이 판매하고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부동산펀드가 상당 부분 PF 대출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PF 대출은 완공된 건물을 매입해 임대수익을 거두는 것이 아니라 부지 매입 단계에서부터 건설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건물 완공 후 분양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6조3000억원이다.

협회 관계자는 "PF등 부동산 관련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특별자산펀드의 설정액이 6조3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부동산펀드 규모는 10조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부동산펀드의 PF 대출과 관련,"부동산펀드는 만기까지 돈을 찾을 수 없는 폐쇄형이어서 투자자들이 펀드환매에 나서는 등의 시장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펀드는 대부분 만기 5~7년이며 일부 펀드는 환금성을 위해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다.

김대평 금감원 부원장은 "PF금융 규모는 전체 금융권 대출의 4.7% 수준으로 리스크 규모가 그리 크다고 볼 수는 없다"며 "한때 CP시장이 위축되기도 했지만 추석 이후 정상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