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들이 국내보험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기 위해 속속 해외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보험시장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김의태 기자가 중국보험시장의 가능성을 기획취재했습니다. 지난 4일 현대해상 중국법인 출범식. 중국법인 현대재산보험은 베이징에서는 처음 인가를 받은 외국계 보험사입니다. 공식 출범식을 시작으로 현대해상은 중국 자동차보험시장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습니다. 중국 보험시장을 제 2의 내수시장으로 키우기로 하고 내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판매에 나섭니다. 5년후 현지법인의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고 원수보험료 5억위안, 이 가운데 3억 위안을 자동차보험, 2억위안은 재산, 상해보험에서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입니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현대자동차 딜러네트워크와 연계해 마케팅을 펼칠 계획입니다. (박인수 현대재산보험 총재) "저희는 여타 외자보험사와는 달리 현지화를 이루기 위해서 한국의 기업뿐 아니라 중국의 기업 및 고객 나아가 중국 개인 고객들을 발굴하기 위해서 내년 상반기부터 자동차보험에 진출을 해서 개인시장을 적극 발굴 성장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중국 자동차보험시장은 외국계보험사들에게는 개방되어 있지 않습니다. 때문에 현대재산보험은 중국 현지보험사와 제휴를 통해 자동차보험 시장을 개척할 예정입니다. 중국 금융시장은 여전히 외국계 금융회사들에게 많은 제약을 하고 있지만 우리 보험사들은 잇따라 중국시장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중국보험시장에 첫 노크를 한 국내보험사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1995년 4월 북경에 처음으로 사무소를 열었고 삼성화재는 2005년 상하이 법인을, 삼성생명은 합작회사인 중항삼성을 세워 2005년 7월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중항삼성은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보장성 보험상품 위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합작 파트너인 중국항공의 자체판매망을 활용, 단체보험을 팔고 있으며 국내 FC를 파견해 직접 영업중이기도 합니다. 뒤를 이어 중국보험시장 개척에 나선 보험사는 LIG손해보험. 1996년 북경 사무소를 설치하고 2003년엔 상해에도 거점을 마련했습니다. 내년 중국 난징 현지법인 설립작업이 막바지로 중국 정부로 부터 내인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부화재는 지난해 7월 북경에 주재사무소를 개설하고 현지법인 설립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또 중국 상하이 보험중개법인인 안국보험 중개사 지분 24.9%를 인수해 정보수집과 영업노하우 등을 배우고 있습니다. 대한생명도 2003년 8월 북경사무소를 열고 현지법인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 최대 민영보험사인 평안보험공사와 마케팅 정보를 공유하고 직원연수, 교육 교류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교보생명의 경우엔 2004년에 북경 사무소를 개설하고 중국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중입니다. 단계적으로 최적의 비지니스 모델과 파트너 선정작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잇따른 국내보험사들의 중국진출 배경에는 높은 성장성을 지닌 중국보험시장 때문입니다. 중국 최고의 대학 가운데 하나인 북경대학. 중국 보험산업 발전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한창입니다. 중국보험시장의 최근 성장은 가희 폭발적입니다. 수입보험료가 1999년 이후 지난해까지 4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중국보험시장은 지난해 기준 세계 보험시장의 1.9% 점유해 세계 9위를 기록중입니다. 우리나라는 2.9%로 세계 7위. 불과 두단계 차이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보험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든 반면 중국은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높습니다. 중국의 1인당 수입보험료 즉 보험밀도는 50달러, 세계 평균 580달러의 10분의 1에 불과합니다. GDP 대비 수입보험료 비중인 보험침투도 또한 2.7%로 세계 평균 7.5%보다 훨씬 낮습니다. 중국보험시장은 2020년까지 연간 두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중국 GDP 성장률이 7∼9%를 유지할 경우 매년 11.8∼14.9%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정웨이 북경대 중국보험연구센터 부소장) "향후 중국보험시장의 발전 전망은 아주 긍정적입니다. 발전과정에서 다소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현재 상황으로 놓고 보면 급속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성장 잠재력은 세계 유수의 보험사들에게는 큰 매력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기준 중국 현지보험사는 57개사, 외국계 보험사는 41개로 크게 늘고 있으며 올해 이미 100개사를 넘었습니다. 중국이 세계 보험사들에겐 무한 경쟁의 장이 되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중국에서 외국계 보험사들이 풀어야할 숙제도 적지 않습니다. 중국 현지보험회사의 외국계 지분을 철저히 25% 이내로 규정해 외국계 보험사들의 추가 투자를 막고 있는 데다 현지보험사와 정책적 차별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중국정부는 자동차보험 책임보험 가입 의무화를 실시했지만 책임보험을 팔수 있는 회사는 자국 보험사로만 제한했습니다. 성장성이 높은 자동차보험시장에 외국계 보험사들의 진입을 차단한 것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규제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빠른 시일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중국 민영보험사의 역사가 짧아 보험요율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없다는 것도 적정한 보험료를 산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여기다 보상시스템 등 인프라 구축 문제, 금융서비스 체계도 열악합니다. 생보사 또한 단기간에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여서 큰 실익을 얻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보험시장이 국내보험사들에게는 분명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각종규제와 세계 유수의 보험사들과의 경쟁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WOW-TV NEWS 김의태입니다. 김의태기자 wowm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