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흔살인 다라 토레스가 전미(全美) 수영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소식이다.

토레스는 33세 때인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수영 2관왕이 돼 세상을 놀라게 했던 인물.호주에선 12살 때 학업을 중단했다 일흔살 넘어 공부를 시작한 필리스 터너 할머니가 94세에 의학석사가 됐다고 한다.

"세상에 어쩌면" 다음의 반응은 다양할 수 있다.

"원래 수영천재라더라" "그러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못거두면 어떻게 하나" "그 나이에 석사가 되면 무엇하나" 등.토레스의 경우 탁월한 재능을 타고났을지 모르고,터너 할머니 역시 늦게나마 마음놓고 공부할 수 있는 여유를 가졌을지 모른다.

그러나 시드니올림픽 이후 은퇴,스포츠 해설과 강연 등으로 생활하던 토레스의 재복귀는 서른여덟살 임산부의 몸으로 수영장에서 살고 출산 열흘 만에 근력기구를 잡는 등 끈질기게 훈련한 결과라는 보도다.

89세에 인류학 학사가 된 뒤 5년 만에 따낸 터너 할머니의 의학석사 학위 또한 시간과 경제력만으로 가능했을 리 없다.

뭔가를 이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가르는 건 확실한 목표 및 집념의'실천'여부라는 게 통설이다.

'할 수 있다'해도 하지 않으면 결과는 없다는 얘기다.

많은 이들이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이유는 복잡하지 않다.

'이 나이에''망신만 당하면''쓸 데가 있을까' 등이 그것이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고 되뇌면서도 정작 불확실한 미래가 두려워 대들지 못하는 셈이다.

물론 나이에 상관없이 덤빈다고 다 성공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나이 핑계를 대고 물러서거나 포기하면 도전했을 경우 가질 수도 있었을 기회를 영영 놓치고 만다는 사실이다.

토레스처럼 지난날이 화려했던 사람은 새로운 도전의 대가가 예전만 못할까봐,터너 할머니처럼 기회를 잃었던 사람은 다시 좌절하게 될까봐 의기소침해지기 쉽다.

그러나 인생은 알 수 없다.

마이너리그 선수로 은퇴,고교 야구팀 감독으로 살다 서른다섯살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짐 모리스같은 경우도 있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