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 당국의 펀드 판매보수 인하 추진은 펀드 가입자 중심의 판매시장 조성이 장기적인 산업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투자자와 자산운용사는 판매보수 인하를 환영하는 반면 수익기반이 악화되는 은행이나 증권사 등 판매사들은 반발하고 있어 실제 인하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식형 펀드의 평균 판매보수는 가입액의 2.10%다.

이 가운데 65%에 달하는 1.36%가 판매사 몫으로 돌어간다.

나머지는 운용사,수탁회사(펀드재산 보관·관리·운용감시),일반사무관리회사(펀드 기준가 계산)가 가져간다.

특히 판매보수는 가입 때만 내는 게 아니고 매년 부과된다.

따라서 판매 이후에도 별다른 노력 없이 돈을 번다는 비판이 거셌다.

반면 외국에서는 판매자 보수가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미국의 경우 1980년에 판매보수제를 도입했지만 투자자 이익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

영국은 판매보수제가 적용된 펀드가 없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이와 함께 자산운용사가 판매사 임직원에게 금전이나 물품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감독 규정에 편익제공 범위와 절차를 명시할 계획이다.

또 판매사가 계열 운용사 펀드 가입자를 우대하는 걸 막기 위해 이른바 '열린 판매망(Open Architecture)'을 유도할 방침이다.

자산운용업계는 이번 조치가 펀드의 고비용 구조를 해소함으로써 펀드 대중화가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윤태순 자산운용협회장은 "대형 자산운용사와 독립판매사 등으로 판매채널이 확산되면 수수료가 줄고 다양한 상품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은행이나 증권사 등 판매사들은 수익감소가 불가피해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

금융회사별 펀드 판매액을 보면 국민은행이 22조3463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은행 17조7231억원 △우리은행 11조2393억원 등의 순이다.

백광엽/김태완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