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국내선 전구간 기내 무료 음료서비스 개시

제주항공이 기존 저가 일변도의 정책에서 탈피해 안전과 서비스를 확충한 프리미엄 저가 항공사로 거듭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제3의 국내 민간 항공사로서 기반을 굳히고 향후 국제선 취항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안전과 서비스 부문 강화가 절실하다고 판단해 최근 정비와 객실 서비스 부문을 집중적으로 보강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의 이같은 결정은 최근 캄보디아 여객기 추락 사고로 저가 항공사에 대한 인식이 나빠진데다 한국적 정서상 기본적인 기내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분석 때문이다.

특히 최근 한성항공이 항공기 추가 도입으로 제주 노선을 강화하고 내년에 영남에어 등 후발 저가항공사들의 출범이 예정됨에 따라 제주항공만의 차별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최근 정비본부 인원을 25% 가량 늘려 예방 정비를 강화하기로 결정하고 15명 내외로 경력 및 신입 정비사를 뽑아 올해 75명 수준까지 확보할 방침이다.

아울러 그동안 필요한 승객에게 물만 제공했던 수동적인 기내 서비스도 바꿔 오는 20일부터 국내선 전 구간에서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처럼 승무원이 직접 음료를 무료로 나눠줄 계획이다.

또한 기내 승객을 대상[001680]으로 풍선 아트나 디지털 카메라 촬영 서비스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대한항공 등에 못지 않은 고급 기내 서비스로 승부를 건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최근 1천대 1일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신입 승무원 5명을 이달 중순부터 운항에 투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 항공전문가들은 제주항공이 국내 대형 항공사와 같은 서비스 전략을 구사할 경우 현재처럼 저가의 가격을 유지하기 힘들어져 결국 저가 항공사로서 의미가 없어진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우리의 지향점은 프리미엄 저가항공사로서 안전성과 서비스면에서 남에게 뒤지지 않는 정도로 하려고 한다"면서 "안전성은 아무리 돈이 많이 들더라도 필요한 비용을 투입하고 서비스는 국내선의 경우 승객과 일대일로 대화를 나눈다는 차원에서 음료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