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 노출 태아 출생 후 저지능.저체중 등"

임신부들은 여름의 강한 햇볕이나 무더위를 조심해야 하며, 특히 임신 초기나 말기의 경우 더 유의해야 한다고 영국의 산부인과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왕립산부인과대학의 전문가들은, 임신 초기엔 태아의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반면 임신부의 몸은 부지불식 간에 고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지나치게 높은 온도에서 생활하는 것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고 11일 영국 언론이 전했다.

영국산부인과학회지 등에 그간 실린 여러 연구 논문들에 따르면, 임신 12주 이전에 높은 열기에 노출된 태아의 경우 출생시 저체중아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저체중아의 경우 지능이 낮고 학습장애를 일으키거나 학교에서도 각종 행동장애를 나타낼 수 있다.

이 대학 조산과의 수 제이컵 교수는 "더위는 임부의 혈관을 수축시켜 영양분이 태아에게 전달되는 것을 방해한다"고 말하고 "만삭의 임산부에게도 고온은 조산이나 유산의 가능성을 높일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에서는 날씨가 좋으면 너도나도 밖으로 나가는 경향이 있는데 사람들은 그 '외출'의 위험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신부들이 여름에는 모자를 쓰고 면과 같은 자연소재의 헐렁한 옷을 가볍게 입는 것이 좋으며 햇볕이 가장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열기를 피해 그늘에 있을 것을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또 고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과일이나 채소같이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고, 몸의 온도를 높일 수 있는 격렬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서울=연합뉴스) withwi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