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셋값 이상징후의 특징을 꼽는다면, 매년 봄·가을철 나타나던 강남학군 수요가 사라졌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새학기를 맞아 강남 특수는 커녕 오히려 가격 하락을 보이고 있는데요. 바뀐 교육제도도 한 몫을 했지만, 비싼 전셋값에 사실상 학군에 대한 수요 자체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민수 기자입니다. 서울 용산에 위치한 대우트럼프월드 3차.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전셋값이 지난 연말에 비해 수억원까지 오른 매물도 나와 있습니다. 신경희 용산 중개업소 "트럼프3차 59평의 경우, 지난 연말 전세가가 6억5천이었는데 지금은 7억원 넘게 거래되고 있다. 봄 이사철인데다 용산이 호재가 많은 지역이라 추가상승이 예상된다." 용산뿐 아니라 강북권 대부분의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매매수요는 줄고 전세수요가 늘면서 전세값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강북권 아파트 전셋값이 눈에 띄는 오름세를 보인 반면 강남권 전세값은 지난해 1월 이후 13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그동안 방학이면 학군수요로 전세 품귀현상까지 보였던 강남권에 대한 전세 수요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서울 어디에서나 원하는 학교에 지원할 수 있는 광역학군제가 도입을 앞두고 있는데다, 입시제도가 내신성적 중심으로 바뀌면서 구태여 비싼 강남을 선택할 이유는 사라졌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급등한 강남의 전셋값은 강남으로 옮겨보려는 수요 자체를 포기하게 만들었습니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팀장 "강남권의 경우 학군수요라는 특수성이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학군수요가 줄어든데다 대출규제와 지난해 하반기 전세값 폭등으로 인해 가격부담으로 수요가 줄었기 때문에 당분간 강남권의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남의 뛰어난 교육여건은, 지금의 금싸라기 땅 강남을 만드는데 한 몫을 톡톡히 했습니다. 하지만 학군 특수가 사라지고 있는 지금, 강남의 집값이 어떤 변화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민수입니다. 김민수기자 m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