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와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방식 이동통신.두 서비스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첨단 정보통신 서비스다.

이는 전세계에 정보기술(IT) 강국의 코리아의 위상을 드높인 쾌거였다.

그러나 정작 국내에선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한정된 시장 때문에 서비스 활성화가 늦어졌고 지역 간 정보 격차를 만들었다.

올 상반기 안으로 이들 첨단 서비스가 전국에서 이뤄진다.

그동안 수도권에서만 방송됐던 지상파DMB를 지방에서도 볼 수 있게 된다.

HSDPA도 전국 서비스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수도권 지역과 나머지 지역의 정보통신 서비스 격차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전국화

HSDPA 전국 서비스의 첫 테이프는 KTF가 끊는다.

KTF는 지난해 6월 전국 주요 50개 도시에서 HSDPA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지난해 말 84개 시에서 네트워크 구축을 마무리했다.

올해 3월 말까지 전국 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서비스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전국 각지에 설치된 2000여개의 철탑에서 네트워크 설치 작업이 한창이다.

KTF는 노트북 PC에 연결해 사용하는 HSDPA 전용 무선모뎀도 최초로 선보였다.

HSDPA망을 통해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2월 말에는 음성통화를 지원하는 HSDPA 전용 휴대폰도 내놓을 계획이다.

KTF는 연내 18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5년 후인 2012년까지 1200만명의 3세대 가입자 기반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상반기 중 전국서비스망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KTF보다 먼저 HSDPA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전국망 구축은 3개월가량 늦게 되는 셈이다.

HSDPA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이동통신 환경이 음성에서 영상으로,저속에서 고속 데이터서비스로 바뀌게 된다.

그러나 네트워크가 안정화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과거 PCS 서비스가 시작됐을 때처럼 통화품질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얘기다.

○지상파DMB 전국시대 개막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지상파DMB는 전국화와 함께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지역 지상파DMB 방송사업자를 대상으로 방송국 허가신청 설명회를 열고 내달 중 방송을 허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송사업자는 단일권역 사업자인 KBS를 비롯해 6개 권역별로 지역 MBC와 지역민방 등 총 13개 사업자가 선정됐다.

따라서 각 지역에서는 KBS,지역MBC,지역민방 등 3개 사업자의 방송을 볼 수 있게 된다.

KBS는 부산·광주·대전·대구·전주·춘천·제주에서 실시 중인 실험방송을 3월에 본방송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지역 MBC와 지역 민방은 방송설비 구축이 완료되는 오는 5∼6월께 본방송을 실시할 예정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지상파 DMB 전국 본방송 개시로 지역민의 시청 수요 충족은 물론 방송정보 격차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료 서비스인 지상파DMB는 지난해 282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지만 별다른 수익모델이 없어 만성적인 적자를 내고 있다.

지상파DMB 사업자들은 전국서비스와 함께 교통정보서비스 등 유료 부가서비스를 통해 수익모델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지상파DMB 사업자]

◆비수도권 단일권역 사업자 KBS

◆권역별 사업자

△강원권 (강원민방·춘천MBC)

△대전·충청권 (대전방송·대전MBC)

△광주·전라권(광주방송·광주MBC)

△부산·울산·경남권(KNN·부산MBC)

△대구·경북권(대구방송·안동MBC)

△제주권(제주방송·제주MBC)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