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미래인 신입사원을 교육하는 데 공들이지 않는 기업이 없겠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그 중에서도 유별난 구석이 있다.

바로 신입사원 교육에 그룹 총수가 직접 나선다는 점이 그렇다.

박삼구 회장의 신입사원 교육은 올해도 어김이 없었다.

폭설이 내리던 지난 6일 신입사원 340여명과 함께 경기도 광주 태화산 정상에 오른 것.

박 회장은 정상에 오른 뒤 "기업을 하다 보면 좋을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다.

날씨도 그런 것 아니겠는가.

하늘이 우리 신입사원들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서설을 내려 주시는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신입사원들은 "지나온 60년의 도약,새로운 60년의 비상,원대한 500년의 기틀"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박 회장의 따뜻한 관심에 화답했다.

박 회장은 산행을 마친 뒤 경기도 용인에 있는 금호아시아나 인재개발원 식당에서 신입사원들과 점심식사도 함께 했다.

박 회장이 신입사원들과 함께 하는 행사는 신년 산행뿐이 아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4년부터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에 '회장님과의 대화'를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신입사원들이 자신이 몸담을 회사에 대한 궁금증을 총수가 직접 풀어준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것으로,그룹 공채 입사자들을 대상으로 매년 두 차례 실시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이제 막 입사한 신입사원들에게 '그룹 총수가 나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을 것"이라며 "총수의 관심은 금호아시아나 신입사원들이 그룹에 대해 긍지와 자부심이 갖도록 하는 데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총수와의 만남 외에도 다양한 교육을 통해 신입사원을 '금호아시아나인'으로 조련한다.

공식적인 신입사원 교육기간은 한 달 정도.신입사원들은 이 기간에 그룹 역사 교육,계열사 탐방 등 '그룹 바로알기'에서부터 회계,마케팅,문서작성법,프레젠테이션 등 실무에 필요한 지식까지 두루 습득한다.

직장 예절,대인관계와 커뮤니케이션,기업인 윤리 등 직장인에게 필요한 규범도 체계적으로 배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르기 위한 방법도 필수 교육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단체 헌혈 행사.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름다운 기업'이 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의 하나로 임직원 헌혈을 권장하고 있으며,이는 신입사원들에게도 예외없이 적용되고 있다.

아울러 자타가 공인하는 '문화를 사랑하는 기업'답게 신입사원 연수에 미술 강연,재즈댄스,풍물놀이,마술 등을 운영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날로 치열해지는 국내외 경쟁환경을 뚫고 그룹 성장을 이끌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 인재에 있다"며 "이제 막 그룹에 첫발을 내디딘 신입사원들이 향후 성장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게 그룹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