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북동부에 위치한 쎄아라주.얼마전부터 이곳에서 "안녕하세요"란 현지인들의 한국 인사말이 들리기 시작했다.

동양인을 대하는 현지인들의 태도도 한결 친근해졌다.

2005년 동국제강 주도로 현지에 쎄아라스틸을 건설하면서부터 생긴 변화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동국제강이 브라질에서 철강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쎄아라스틸 건설이 본격화되는 올해를 동국제강이 글로벌 철강업체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이 추진하는 글로벌화의 거점은 브라질이다.

8억달러가 투입되는 쎄아라스틸 건립에 동국제강이 브라질의 CVRD 및 이탈리아의 다니엘리 등과 합작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업체인 CVRD는 철광석을 조달하는 역할을 맡으며,다니엘리는 공장 설비 등을 담당하게 된다.

동국제강은 최대 의결권을 갖고 전체 사업을 진두 지휘한다.

쎄아라스틸은 2009년부터 연간 170만t의 쇳물을 만든 뒤 여기에서 다시 후판의 원재료가 되는 슬래브(후판을 만들기 위해 만든 판 모양의 철강 괴)를 150만t가량 생산하게 된다.

동국제강은 여기에서 나오는 슬래브중 최대 100만t을 국내로 들여와 조선용 후판 등 고부가가치 철강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7600억원을 들여 올해 착공에 들어가는 당진 신규 후판 공장도 동국제강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동국제강은 브라질에서 나오는 쇳물과 슬래브를 당진 신규 공장으로 연결시켜 숙원이었던 후판 일관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자원이 풍부한 브라질에서 원재료를 생산한 뒤 기술력과 시장성이 뛰어난 한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되면 글로벌 경쟁력이 한층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해 제휴를 확대한 일본 JFE스틸의 후원이 더해질 경우 동국제강의 후판 경쟁력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작년 9월 일본 JFE스틸과 협력해 당진공장에 고급강 중심의 후판 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었다.

동국제강과 JFE스틸은 우선 전략위원회를 설치,양사의 사업전략을 상호 검토하고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자본제휴도 한층 강화해 JFE스틸은 동국제강의 지분을 15%로 늘리고,동국제강은 JFE홀딩스 주식을 100억엔가량 매입키로 했다.

아울러 JFE스틸은 동국제강의 당진 공장 건설기술 및 고급 후판 제조기술을 제공하고,동국제강은 JFE스틸로부터 슬래브를 지속적으로 구매하기로 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앞으로 JEF스틸과 협력 관계를 한층 확대해 고급 후판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중국 시장에 대해선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을 통해 중국 냉연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유니온스틸은 1997년부터 중국 강소성에 냉연강판과 아연도금강판,컬러강판 등 150만t 규모의 철강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또 철근과 형강 부문을 고부가가치화하는 작업도 진행중이다.

이미 지난해 다양한 규격의 고급 형강 제작 준비를 마쳤으며,포항과 인천 공장에 전용 부두를 설립했다.

대구경 고장력 철근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해 놓은 상태다.

글로벌 경영을 위한 핵심 인재 양성 프로그램도 본격 가동했다.

매년 30여명의 인재를 선발해 국내외 MBA(경영학 석사) 교육을 시키는 것.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영혁신 시스템을 지난해 구축해 놓은 상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회사의 모든 자원을 고객 중심으로 통일시킬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후판 철근 형강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업체들을 압도하는 경쟁력을 갖춰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