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없어진 것 같아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가을 단풍을 즐길 짬도 없이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서양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한 달여간 연중 최고의 겨울 장터가 열린다.

판매액과 판매량도 최고다.

이에 따라 메이커나 유통업체들도 이 시즌을 겨냥해 대규모 판촉행사를 연다.

기획 상품이 줄줄이 나오고,할인율이 연중 최고 수준인 세일행사도 이어진다.

어느새 우리나라에도 서양의 크리스마스 세일 시즌을 방불하게 하는 '겨울 대목'이 자리를 잡았다.

'겨울 대목'에는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크리스마스,신정,설날 등 쉽게 넘길 수 없는 '빅 데이'들이 징검다리처럼 놓여 있다.

겨울에는 특히 수은주가 내려감에 따라 실내 공간에서 대부분 생활한다.

이런 이유로 여유있게 물건을 고르고,먹거리도 즐길 수 있는 쇼핑센터 등이 붐빈다.

겨울이 쇼핑에 제격인 계절이라는 얘기다.

알뜰쇼핑족들은 백화점 할인점 TV홈쇼핑 아울렛 등에서 하는 할인 행사를 이용해 알뜰쇼핑을 할 수 있다.

패션,제화,건강식품,음료업체들도 겨울 특수를 겨냥해 다양한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면서 겨울 상품군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데 따라 주요 백화점들은 다양한 신상품전 및 기획전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7~23일 본점과 잠실점 등 수도권 10개 점포에서 여성 코트 중심의 캐릭터,커리어 코트 대전을 연다.

기획 상품을 중심으로 올 겨울 유행할 알파카 코트,울 코트 등을 선보인다.

같은 기간 소공동 본점에서는 '부츠 박람회'가 열릴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경인지역 7개 점에서 14~19일 '부츠 & 코트 기획상품전'을 열고 겨울 인기 아이템인 코트 기획상품 및 이월상품을 30~50% 할인 판매한다.

목동점에서는 16일까지 '겨울 골프용품 초대전'을 열고 골프 티셔츠,바지 이월상품을 30% 싸게 판다.

신촌점은 14~16일 아동 점퍼,패딩조끼,티셔츠 등의 이월상품을 4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16일까지 '영 모피 프로포즈전'을 열고 미찌의 휘메일 재킷을 190만원,쉬어드 재킷을 200만원,엘페의 쉬어드 코트를 210만원,밍크 후드 재킷을 230만원에 선보인다.

강남점도 16일까지 '여성 캐주얼 패딩점퍼 제안전'을 열고 데코 오리털 패딩 코트를 34만9000원,미스 식스티 패딩 점퍼를 17만7000원,나이스클럽 패딩 점퍼를 18만9000원에 판매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17~23일 전 점포에서 '겨울 인기 상품전'을 개최한다.

갤러리아명품관 웨스트 2층에서는 14~19일 겨울 여성 의류를 30~5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는 '여성 캐주얼 겨울상품전'을 전개한다.

주요 백화점들은 이와 별도로 12월 초부터 각각 정기세일 행사에도 들어간다.

할인점들은 정기세일을 펼치는 것은 아니지만 겨울상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획전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번 기회를 이용하면 겨울철 필수품인 난방용품,자동차 월동장비 등을 싼 값에 장만할 수 있다.

알뜰 소비자들은 인근 할인점의 행사 전단을 꼭 챙겨보는 게 필수다.

본격적인 추위와 함께 김장 준비도 바쁘다.

각 백화점과 대형마트 홈쇼핑 업체들은 이에 맞춰 이번 주부터 다양한 김장재료와 김장용품을 선보이고 있다.

정상 가격보다 20~50%씩 싸게 판매하는 각종 이벤트를 이용하면 저렴하게 김장김치를 확보할 수 있다.

김치냉장고 등 관련 상품 행사도 풍성하다.

롯데마트는 17~26일 전 매장에서 '김장의 모든 것' 행사를 진행한다.

배추 한 통의 가격은 800원대다.

인터넷 쇼핑몰들도 다양한 김장 행사를 연다.

실속파 멋쟁이들이 저렴하면서도 실속 있는 겨울옷을 장만하기 위해 패션아울렛 거리로 발품을 팔고 다니는 것도 이맘 때다.

백화점 세일에 몰리는 고객을 돌려세우기 위해 평소 이월상품을 1년 내내 최고 70%까지 할인 판매해온 아울렛들은 추가로 30% 바겐세일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백화점에서 세일기간에도 20만~30만원은 줘야 하는 토끼털 재킷을 패션아울렛에 가면 5만원 정도에 너끈히 구입할 수 있다.

지하철 1,7호선 환승역인 가산디지털단지역(옛 가리봉역) 4번 출구 인근에 복합몰과 브랜드별 할인 매장들이 몰려 있는 금천패션타운,8호선 문정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만나는 문정동 로데오거리가 대표적인 아울렛 타운이다.

추운 날씨 탓에 바깥 출입을 가급적 자제하면서 '안방 쇼핑'도 절정에 이른다.

TV홈쇼핑과 인터넷 홈쇼핑 업체들도 겨울 특수를 잡기 위해 다양한 할인 행사를 열고 있다.

시즌을 맞아 다양한 스키용품을 염가로 판매한다.

방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겨울철에는 먹거리 장만도 신경써야 한다.

가공식품 등 먹거리를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곳은 할인점.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홈에버 등 주요 할인점들은 연말을 맞아 총결산 상품전 등의 이벤트로 가공식품과 일부 신선식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2개들이 제품을 1개 값에 파는 '1+1' 행사가 주류다.

식음료 업체들도 겨울을 맞아 '계절 마케팅'에 본격 나서고 있다.

해태음료는 온장고 판매가 용이한 유리병 형태의 '고소한 아침 두유'를 최근 내놨다.

이 제품은 몸에 좋은 허브 추출물과 발효 대두 추출물을 더해 건강과 고소한 맛을 한층 부각시킨 게 특징이다.

브랜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해태음료는 이 제품이 아침 식사 대용으로 좋다는 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웅진식품과 대상은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던 새 원료로 차음료를 선보였다.

웅진식품이 내놓은 '새싹차'는 브로콜리,양배추,유채,알팔파,적무,겨자 등 6가지의 새싹 추출물로 만들어 상큼하고 싱그러운 맛을 낸다.

'청정원' 브랜드의 대상이 출시한 '오푸드 유기농 검은콩차'는 국제 유기농인증기구의 인증을 받은 검은콩만을 사용한 무표백 티백차다.

맛이 구수하고 깔끔하다는 평이다.

쌀쌀한 아침,저녁에 비해 낮엔 아직도 따뜻한 날씨 때문에 소형 난방제품 구입을 고려하는 알뜰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소형 제품은 보일러와 같은 전체 난방에 비해 연료 소비가 적고 추울 때만 잠깐 켜놓을 수 있어 소비자로서는 구입비와 난방비 모두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환절기면 건조한 공기로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이들의 가습기 구매가 늘고 있고,최근에는 자신의 사무실 책상이나 방에 놓고 쓸 수 있는 미니 가습기도 등장,인기몰이 중이다.

소형 난방제품의 가격 동향과 알뜰 구매 방법도 소개했다.

알뜰 쇼핑족들에겐 '겨울 대목'이 돈을 덜 들이고도 좋을 걸 구할 수 있는 알뜰 쇼핑의 적기다.

잘 활용하는 것은 소비자의 몫이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