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벤처기업인들의 네트워크인 인케(INKE,한민족 글로벌벤처네트워크) 총회가 나흘간 일정으로 서울 코엑스에서 어제 개막(開幕)됐다. 올해로 8번째를 맞은 이번 인케에는 국내외 벤처기업인 2000여명이 대거 참가,'씨앗 뿌린 10년,비상의 10년'이란 주제로 벤처산업의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 경제가 활력(活力)을 되찾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침체된 중소·벤처산업을 활성화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무엇보다도 글로벌 시대에 대비한 벤처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독자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 뿐더러 비록 시장조사 등을 거쳐 어렵게 현지에 진출하더라도 갖가지 난관에 부딪치기 십상이다. 때문에 인케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벤처의 해외 진출에 디딤돌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케가 세계 20개국의 28개 지부 설립을 통해 벤처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실제로 근래 들어 인케를 통한 국내 벤처기업들의 해외진출 성공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가 하면,전 세계 네트워크를 통한 인케의 수출실적도 이미 1억5000만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인케는 아프리카를 비롯 동유럽 중동 등 우리의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지부 설립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인케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벤처기업의 네트워크로 자리를 잡았다는 얘기다.

이번 인케 총회가 이러한 해외 네트워크를 보다 확대 강화하고 벤처기업간 상호협력체제를 다지는 계기가 돼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특히 가뜩이나 부진한 경제에 원화환율 하락에다 북핵 변수까지 겹친 난국의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고 보면 이번 총회에 거는 기대가 남다른 게 사실이다.

이번 총회를 계기로 정부 당국은 벤처산업 육성을 위한 방안을 다시 한번 종합적으로 재점검하고 관련 대책을 다각도(多角度)로 강구해 나가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업계 또한 해외진출,기술경쟁력 제고 등을 통해 벤처산업을 우리경제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할 것임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