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독일이 손잡고 차세대 인공심장 개발에 나선다.

고려대 한국인공장기센터(소장 선경,고대 안암병원 흉부외과)는 독일 베를린하트사와 차세대 인공심장 개발 협약을 맺었다고 27일 밝혔다.

고려대는 이에 따라 현재 디자인을 끝낸 엄지손가락보다 조금 큰 차세대 자기부상식 이식형 인공심장(KX-VAD)을 독일의 기술 지원을 받아 개발할 계획이다.

선경 소장은 "인공심장의 기반기술인 펌프(엔진)는 국내 개발 기술을 적용하고 주변기기인 제어기나 배터리 등은 베를린하트사로부터 지원받는다"며 "내년 말까지 제품을 개발해 동물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협력의 첫 케이스로 지난 14일 국내 최초로 송아지(백림이)에 인공심장 이식 수술을 했으며 현재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인공심장은 베를린하트사가 개발한 '인코' 시스템으로 현재까지 300여명의 말기 심장병 환자에게 이식해 안전성을 입증받은 제품.이 제품은 날개가 달린 임펠러라는 장치가 회전하면서 피를 계속해서 내보내는 비박동형으로 환자의 심장을 그대로 둔 채 신체에 피를 공급하는 심실 보조장치다.

2002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인공심장 연구개발 센터인 한국인공장기센터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휴대형 인공심장을 개발,전임상 연구 단계에 있다.

선 소장은 "국가 간 인공심장 공동 개발은 첫 사례"라며 "우리나라가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실용화와 상품화에 애로가 있어 독일과 공동 개발을 통해 시장 진입 장벽을 헤쳐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협력 배경을 설명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