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바이더웨이 지분 98.25%(924만주) 전량을 네덜란드계 투자회사인 코리아리테일홀딩스에 매각키로 했다.

이로써 오리온은 16년 만에 편의점 사업에서 철수,유통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주력인 제과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27일 이 같은 내용의 공시를 통해 주당 매각 가격 1만6580원에 총 1505억원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 달 10일 대금을 받는 즉시 경영권은 코리아리테일홀딩스로 넘어간다.

코리아리테일홀딩스는 네덜란드 국적의 CCMP캐피털아시아가 투자 자문을 수행하고 있는 회사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 회사는 한국 소매유통업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 회사"라며 "투자자 대부분이 외국인인 것으로 알고 있으나 정확한 신원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리온이 1990년 '토종' 편의점을 표방하며 바이더웨이를 설립한 지 16년 만에 발을 뺀 것은 바이더웨이의 경영 성과가 신통치 않다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바이더웨이는 점포수 997개로 훼미리마트,GS25,세븐일레븐에 이어 업계 4위에 머물러 있으며 지난해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전년(44억원)의 6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오리온은 유통사업을 포기하는 대신 바이더웨이 매각을 통해 상당한 차익을 남기게 됐다.

오리온이 자체 평가를 통해 바이더웨이 주식의 장부상 가치를 주당 5601원으로 책정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론적으로 주당 1만979원씩,1015억여원의 이득을 보는 셈이다.

특히 오리온은 지난 4월 중순 KT&G로부터 주당 1만원에 바이더웨이 지분 43.7%(403만4935주)를 인수,이를 코리아리테일홀딩스에 전량 매각함으로써 불과 두 달 만에 266억여원의 차익을 얻게 됐다.

오리온의 바이더웨이 매각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코리아리테일홀딩스가 실제 경영에 나설지는 의문"이라며 "바이더웨이가 M&A 시장에 다시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