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헤드셋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헤드셋 세계시장 규모가 올해 3조원을 넘어서고 2010년엔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헤드셋은 귀에 꽂아 통화음이나 음악을 듣는 데 쓰이는 휴대폰 액세서리.무선이란 점만 빼면 유선 이어셋과 기능이 거의 같다.

최근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블루투스를 적용한 제품이 나오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시장이 급팽창하자 노키아 모토로라 삼성전자 등 '휴대폰 빅3'가 군침을 흘리기 시작했다.

휴대폰도 팔고 헤드셋도 팔고….이른바 꿩 먹고 알 먹는 전략이다.

이들은 잘만 하면 헤드셋만으로 연간 1조원 안팎의 매출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블루투스 휴대폰 세계 수요는 지난해 3600만대에서 올해 6000만대,내년 9500만대로 늘고 2010년 1억80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블루투스 휴대폰이란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어둔 채 무선 헤드셋을 통해 음악을 듣고 통화도 할 수 있는 휴대폰을 말한다.

따라서 이 휴대폰 수요가 늘면 헤드셋 수요도 늘게 된다.

휴대폰 빅3 중 삼성전자는 최근 헤드셋 사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세계 1위 휴대폰 업체인 핀란드 노키아와 2위 업체인 미국 모토로라가 휴대폰과 헤드셋을 함께 판매하는 전략으로 재미를 보자 맞대응에 나선 것.

삼성은 최근 무게 9g짜리 '전지현 블루투스 헤드셋'을 선보였다.

모노 헤드셋이지만 간섭 현상이 거의 없는 블루투스 2.0 버전을 채택,음질이 깨끗하다는 제품이다.

가격은 6만원대.이 제품은 유럽과 미국 시장에 내놓자마자 10만대 이상 팔렸다.

삼성은 연초에 해외 시장에 내놓아 80달러 선에 팔고 있는 블루투스 헤드셋 'WEP170'도 조만간 국내에 내놓을 예정이다.

노키아는 7종의 헤드셋을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휴대폰과 연계해 팔고 있다.

자사 제품에 끼워 파는 마케팅을 통해 삼성의 시장 잠식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100만대 이상 판매했다.

모토로라는 자사 슬림폰 '레이저'를 사면 헤드셋을 얹어주는 마케팅 전략을 쓰고 있다.

'H500' 등 5종의 제품으로 헤드셋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헤드셋 이외 액세서리도 주목받고 있다.

휴대폰이 청소년 재산목록 1호가 되면서 휴대폰을 보호하는 각종 액세서리도 고가에 팔리고 있다.

플라스틱 케이스는 단순한 제품이지만 단가가 수만원에 달한다.

충전 겸용 소형 스피커나 고화소폰용 망원·광각렌즈 등 아이디어 상품도 나왔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