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에어컨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요즘은 새로 에어컨을 장만하는 신규 구매자 못지 않게 집을 늘려가면서 대형 에어컨으로 바꾸는 대체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에다 깜찍한 색상과 튀는 디자인을 앞세운 제품들이 많이 나오면서 가정 내 인테리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에어컨 구매시에는 평형,냉방·절전기능,디자인 등 세 가지 요소를 따져봐야 한다.

우선 집안 규모에 맞는 평형대의 제품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에어컨은 아파트의 경우 평수의 절반,단독주택이나 빌라는 실평수의 3분의 2 정도 제품이 적당하다.

나중에 넓은 평수로 이사할 계획까지 고려한다면 스탠드형 에어컨을 구입할 때 멀티형을 선택하는 게 좋다.

침실용 소형 에어컨이 필요할 때 실외기를 따로 달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냉방력도 중요하지만 에너지 소비효율이나 소비전력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또 과거 여름 한철 쓰던 제품에서 최근에는 공기청정 등의 부가기능이 추가되면서 사계절 가전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다른 가전제품과의 조화를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에어컨 중 가장 최근에 나온 18평형 멀티 스탠드 에어컨 'LP-C183LG'와 'HPA181VDG'를 통해 양사 제품의 특장점을 살펴보자.

비교대상인 LG와 삼성의 멀티스탠드 에어컨은 실외기 하나에 18평짜리 본 에어컨과 6평형 소형을 설치할 수 있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두 제품은 다양한 색상,애프터서비스(AS) 등에서 공통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절전 및 냉방효과,디자인 등에서는 취향에 따라 다소 반응이 엇갈렸다.

절전 효과에서는 LG전자의 'LP-C183LG'가 우위를 보였다.

에너지관리공단의 실험 결과 정격 냉방능력이 7200㎾인 동급 모델의 소비전력량 비교에서 LG제품은 308.8㎾를 기록,321㎾인 삼성제품보다 절전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최저소비효율 달성률도 LG제품이 137.0%로 129.6%의 삼성제품을 앞섰다.

또 'LP-C183LG' 오리엔탈 골드 제품의 경우 모던 스타일의 기존 제품들과 달리 동양 전설에서 길조로 나오는 '삼족오' 문양을 파격적으로 도입,고급 이미지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LG 관계자는 "40%와 60% 용량을 가진 두 개의 압축기로 온도에 따라 운전량을 조절할 수 있어 절전효과가 경쟁제품에 비해 높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HPA181VDG'는 슈퍼 서라운드 기능을 통한 고른 냉방능력,고급 섬유류의 표면 분위기를 내는 문양 등 깔끔한 외관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게 나타났다.

이 제품은 에어컨 전면에 한개 뿐이던 방출구를 5개로 늘려 실내 윗부분과 아랫부분의 온도차를 기존의 4도에서 0.5도로 대폭 낮췄다.

또 기존 제품에 비해 냉방시간을 30%가량 단축시킨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고급스러운 색상의 깔끔한 외관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네이버 쇼핑몰의 아이디 gosnu13은 "디자인이 너무 예뻐 구입했는데 퇴근 후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저절로 에어컨쪽으로 시선이 돌아갈 정도"라고 평가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