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 영웅 하인스 워드,천재 골퍼 미셸 위,2002년 월드컵 4강신화의 주인공 거스 히딩크 감독.'

한국 스포츠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들에게는 또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한국을 방문하면 기아자동차의 오피러스를 탄다는 것이다.

기아차는 소비자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키는 '스타 마케팅'을 통해 톡톡한 광고효과를 누리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스타 마케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연기자에게 자사의 자동차를 이용하는 PPL(Product Placement·상품을 이용한 간접광고)이 스타마케팅의 전부였지만 최근 들어 브라운관이나 스크린 밖에서도 스타들에게 차를 제공하는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

스타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단연 기아차다.












지난 4월 방한한 하인스 워드를 비롯해 5월초 SK텔레콤 오픈 참가를 위해 한국을 찾은 미셸위 등 오피러스는 스포츠 스타들이 이용하는 단골 의전차량으로 자리 잡았다.

쏘렌토와 스포티지도 스타 마케팅에 자주 활용되는 모델이다.

기아차는 지난 4월 쇼트트랙 스타인 안현수 선수와 탤런트 김명민에게 뉴쏘렌토를 무상 제공했다.

기아차는 지난해에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스포티지 1호차를 박찬호 선수에게 증정했으며 2004년에는 스포츠 및 연예스타 14명에게 3개월간 스포티지 시승차를 제공하기도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들이 일상생활에서 기아차를 타는 모습을 최대한 노출시켜 판매를 증진시키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를 부각시키기 위해 톱스타를 광고 모델로 잘 활용하지 않던 자동차 업계는 최근 들어 이런 관행마저 깨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부산모터쇼에서 아반떼HD 모델로 가수 에릭을 기용했으며,일본 쏘나타 광고에는 한류스타 배용준을 출연시켰다.

쌍용자동차는 액티언 광고에 정려원과 박해일을,GM대우는 젠트라 광고에 다니엘 헤니를 모델로 썼다.

수입차업체들도 국내 메이커 못지 않게 스타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아우디는 지난해 말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지성에게 아우디 'A6 4.2 콰트로 S라인' 세단을 제공했다.

도미니크 보쉬 아우디 코리아 사장은 "스포츠는 아우디의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그대로 투영해 아우디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며 "앞으로도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를 계속 후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코리아도 지난 4월 파사트의 왜건형 라이프스타일 모델인 파사트 바리안트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박주영 선수에게 차량을 지원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지난해 9월 '니벨룽의 반지' 공연의 예술 총감독이자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에게 공연기간 동안 300C 세단을 의전차량으로 제공했으며,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005년 세계적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 방한 시 S-Class와 CLK-Class 차량을 내놨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