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에 국내 벤처기업들이 상품을 상설 전시하고 바이어와 상담을 할 수 있는 '코리아 벤처 IT(정보기술)갤러리'가 들어선다.

벤처기업협회는 지난 7~15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인케 스프링(INKE Spring) 행사 기간 중 현지 기업인 이놀(Enol·대표 김태철 인케 모스크바 의장)사와 코리아 벤처 IT갤러리 개설에 합의했다고 21일 밝혔다.

다음 달 말 모스크바 레닌스키 거리에 50만달러를 들여 개관할 코리아 벤처 IT갤러리에는 컴퓨터 휴대폰 디지털가전 MP3플레이어 온라인게임 소프트웨어 PDA 등 국내 벤처기업들이 강점을 갖고 있는 제품들이 전시된다.

이들 제품에 대한 현지 마케팅,바이어 발굴,시장조사 등 각종 지원 업무는 인케 모스크바 지부가 맡는다.

조현정 벤처기업협회장은 "러시아인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현지 밀착형 전시관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이 갤러리를 통해 올 한 해 러시아에 100여개의 국내 벤처기업이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인케 스프링 행사에 참석한 최홍건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어려움 속에서도 국내 벤처기업들의 해외 시장 마케팅을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인케의 역량을 높이 평가한다"며 "인케 활성화를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케 스프링 행사기간 중 모스크바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러시아 최대 정보통신 박람회인 '스바이즈엑스포콤'에는 벤처코리아관이 개설돼 다산네트웍스 넷피아 일신정밀 등 14개 벤처기업들이 러시아 기업들과 상담을 벌였다.

또 아를료녹 호텔에서는 국내 벤처기업의 사업설명회가 열려 러시아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남민우 인케 의장은 "러시아 시장에 국내 벤처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진출할 수 있도록 인케의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며 "글로벌 조직으로 커가고 있는 인케의 해외 지부 확충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케는 도쿄지부 주최로 올 8월 말 제주에서 한·일 벤처기업인들이 참석하는 '한·일 벤처 서밋'을 열고 10월에는 서울에서 인케 멕시코시티지부 주최로 '한·멕시코 경제교류사업'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 베트남 이스라엘 슬로바키아 네덜란드 터키 등지에 해외 지부를 추가 설립,26개인 해외 지부를 올해 안에 40개로 늘리기로 했다.

모스크바(러시아)=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