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외국 기업들 사이에 '그린 마케팅 붐'이 일고 있다.

이들 기업은 '환경친화적인 기업'이라는 단순 홍보에서 벗어나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참여하는 '참여형 환경보호 마케팅'으로 기업 토착화를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환경재단 주최로 '그린포토 페스티벌―물오르다'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세계 물의 해를 맞아 수자원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오는 14일까지 열리는 이 사진전에는 한국HP가 후원에 나섰다.

국내외 사진 작가들이 작품을 HP디자인젯 제품을 통해 무료로 출력해 준다.

노정욱 한국HP 부장은 "대중들이 환경 사진을 보고 읽고 느끼면서 물과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생각하는 데 HP의 프린팅 기술이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계 욕실 전문기업인 아메리칸 스탠다드 코리아는 환경부 후원을 받아 이달 중 서울 롯데화랑에서 '물 사랑 미술전'을 주최한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13명의 화가를 중국으로 초청해 '살아 있는 물 풍경 그림'을 그렸다.

작품 판매 수익금의 40%는 환경 보호 사업에 환원한다.

위스키 수입판매업체인 디아지오 코리아는 환경·문화유산 보호운동단체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를 통해 동강 살리기 운동에 나섰다.

디아지오 코리아는 내셔널트러스트를 통해 강원도 정선군 동강 인근 제장마을의 주변 땅을 매입해 보호하고 있다.

지난달 21일에는 이 곳에 야생화를 심고 주변 텃밭을 가꾸기 위해 임직원과 가족 50여명이 봉사활동을 떠났다.

소니코리아는 서울 코엑스점에 재생 종이로 만든 스피커,무연 땜질 칩,자가발전 카세트 등 친환경적인 제품을 전시하는 '에코 인포존'을 운영중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