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레이저로 피부를 벗겨내는 박피 수술과 코 수술을 받고,'세계 최고의 부자' 빌게이츠는 눈꺼풀 수술과 라식 수술을 받는다?


이런 일이 곧 현실화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최근 미국의 최고경영자(CEO)와 고위간부들 사이에 성형수술이 유행하고 있어서다.



젊은 CEO들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기 위해선 노쇠화 이미지를 벗어던져야 하는 데다 의술의 발달로 성형수술 후 회복기간이 과거 6주에서 2~3일로 대폭 짧아진 점도 남성 CEO들의 성형수술을 부채질하고 있다.


베벌리힐스 성형수술연구소의 앤서니 그리핀 박사는 21일자(현지시간) USA투데이를 통해 워런 버핏과 빌게이츠의 수술 부위를 지정하고 이 부분을 수술하면 이미지가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실제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리소스 서치사의 CEO인 몬로 갱(59)은 최근 1만5000달러를 주고 주름살 제거수술을 받았다.


그의 고객을 비롯해 150명의 종업원 대부분이 40대 미만이라 좀더 젊고 정력적인 모습을 보일 필요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주말에 짬을 내 2시간30분 동안 수술을 받았다.


다음 월요일에 부기가 80%가량 가라 앉아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이 출근했다.


만나는 사람들이 젊어보인다는 인사만 건넸을뿐 성형수술을 한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물론 아직까지 'CEO 성형시장'은 걸음마 수준이다.


미국성형외과의사협회(ASPS)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성형수술을 받은 180만명 중 남성은 16%에 불과했다.


그러나 성형수술을 받겠다는 남성은 52%로 과거 조사에 비해 2배로 늘었다.


미국미용성형수술협회(ASAPS)에 따르면 작년 얼굴 주름을 없애기 위해 보톡스 주사를 맞은 남성의 수는 지난 97년에 비해 60배 가까이 증가,여성 증가율 50배를 앞질렀다.


좀더 복잡한 '엉덩이 치켜올리기'나 '허벅지 치켜올리기' 수술도 남성의 증가율은 같은 기간 각각 737%와 1854%에 달했다.


반면 여성의 증가율은 각각 130%와 307%에 그쳤다.


성형업계에선 이 같은 흐름을 들어 앞으로 CEO 성형시장이 '황금시장'이 될 것이란 기대에 잔뜩 부풀어 있다.


그리핀 박사도 "앞으로 성형시장은 돈 많은 남성 CEO들이 주도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버핏과 게이츠 외에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에게는 머리카락 이식 및 눈꺼풀 수술 등을 받으라고 조언했다.


남성은 아니지만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에겐 이마 넓히기와 목 주름살 제거수술 등을 받도록 제안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