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순결의 하얀 백색이 이처럼 무서운 줄도 새삼 알게 되는군요. 여름 태풍을 방불케 하는 바람까지 몰아쳤으니 특히 호남 지역과 제주도 주민은 1주일 내내 시리고도 우울한 겨울을 체감했을 것 같습니다.

홍콩에서 갓 돌아온 농민 중 어떤 분들은 이번에는 폭설 때문에 마음 고생이 많으셨겠습니다.

다행히 주말을 고비로 날씨가 정상을 되찾았으니 복구에 힘을 모을 때입니다.

이번 호 생글생글은 경제예측의 어려움을 커버스토리로 다루었습니다.

날씨 예보는 슈퍼 컴퓨터를 동원하면 어느 정도까지 자연의 변화를 따라갈 수 있지만 경제예측은 날씨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어렵습니다.

어찌보면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경제는 예측하는 사람이 바로 예측을 무력화시키는 변수의 하나입니다.

스스로 움직이면서 동시에 움직이는 경제를 관측하고, 여기에 모델을 만들어 예측하는 일이기 때문에 언제나 예상은 빗나갑니다.

GDP의 경우 1%포인트 이내에서 적중한 예측 기관이 한 군데도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칼 포퍼라는 과학 철학자는 사회과학 분야에서의 예측이라는 것은 그리스 시대 신탁을 받는 일 만큼이나 자기 기만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점치는 일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입니다.

객관적 상황이 복잡해서이기도 할 테지만 거기에는 인간의 감정과 선호와 예단이 깊이 배어들기 때문일 것입니다.

글로벌 이슈로는 IT강국으로 부상하는 인도를 다루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은 토머스 프리드먼이라는 미국 기자가 쓴 '세계는 평평하다'라는 책을 꼭 한 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이 기자는 몇 년 전에는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를 쓰기도 했습니다.

추운 겨울 건강에 유의하십시오.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