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2일 자사 휴대폰을 핵심 소재로 한 PR영화 '애니필름'을 온라인 전용(www.anyfilms.net)으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광고용 영화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칸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인 '브로큰 플라워'와 '알렉산더' 등을 제작한 존 킬릭에게 제작을 맡겼을 만큼 작품 완성도를 높였다. 메가폰은 미국에서 촉망받는 신예 감독 중에서 엄선해 맡겼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웬만한 영화 뺨칠 정도로 수준급이다. 삼성전자는 애니필름이 글로벌 마케팅용인 점을 감안해 영화의 대사를 영어로 제작했으며 온라인을 통해서만 유포되도록 인터넷 전용으로 만들었다. 애니필름은 8분 길이의 단편영화 3편과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는 '인터렉티브 필름' 등 모두 4개 작품으로 구성된다. 애니필름 영화에는 블루블랙Ⅱ(D600),3기가 슈퍼뮤직폰(i300) 등 삼성전자의 최신 휴대폰이 핵심 소재와 테마로 등장한다. 단편영화는 여자에게 인기가 없는 바보같은 남자가 매력적인 여성과 통화할 수 있는 '꿈의 휴대폰'을 가진 뒤 인생이 달라지는 내용의 '지지'와 서스펜스 스릴러인 '어크로스 더 홀' 2편으로 구성돼 있다.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신예인 마크 디페가 감독한 '지지'에는 숫기 없고 초라한 외모로 여자들로부터 무시받는 남자 주인공이 등장한다. 호텔 바에서 여자를 유혹하려다 망신을 당한 주인공은 낯선 사람으로부터 삼성 휴대폰을 받는다. 주인공은 휴대폰에서 들려오는 여성의 지시대로 헤어스타일과 안경을 바꾼다. 연애기술과 여성심리도 휴대폰을 통해 배운다. 알렉스 머킨 감독의 '어크로스 더 홀'의 경우,자신의 약혼녀를 의심하는 한 남자가 절친한 친구에게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고통을 호소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약혼녀를 의심하기 시작한 남자는 권총을 들고 폭력을 써서라도 사태를 바로잡으려 한다. 문제는 전화를 받은 친구가 바로 친구의 약혼녀와 사랑을 나누는 '배신자'였던 것.결국 전화받은 친구는 전화한 친구에게 들키지 않고 호텔 밖으로 나간 후 친구를 찾아온 척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한다는 내용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형태의 '인터렉티브 필름'은 이용자가 6개의 아이콘 중 4개를 고르면 그 선택에 따라 다양한 스토리가 전개되는 독창적인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콘텐츠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글로벌 마케팅을 위해 뮤직비디오식 '애니모션'과 뮤직드라마식 '애니클럽',추리드라마식 '애니스타일' 등을 30초짜리로 만드는 등 신개념 광고를 잇달아 선보였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