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금강산 관광 7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18일 방북길에 올랐습니다. 현 회장을 포함한 현대계열사 임직원 등 250명은 오전 8시30분 계동 사옥을 출발해 현대가 총수들이 묻혀있는 하남 창우리 선영을 참배한 뒤 금강산 콘도로 향했습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금강산을 방문해 리종혁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만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방북단에는 북측이 '야심가'로 지목한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을 제외한 현대그룹 5개 계열사 사장들이 동행하며 현대아산측에서는 김정만 전무가 합류했습니다. 현 회장의 장녀 정지이 현대상선 과장은 개인 일정으로 이번 행사에 빠졌다고 현대측은 밝혔습니다. 현 회장은 오전 10시 창우리 선영에 도착해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과 최용묵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윤만준 사장 등 현대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의 묘소에 헌화하고 묵념을 했습니다. 현 회장은 "정몽헌 회장의 묘소에 묵념하면서 금강산 관광 7주년을 맞이해 좀 더 금강산 관광을 잘해보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짤막하게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는 "리종혁 부위원장과 정동영 장관을 북한에서 만나게돼 기쁘다"며 "이번 방북에서는 금강산 관광 외에도 백두산, 개성관광 그리고 윤만준 사장 문제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 회장 일행은 이날 오후 금강산으로 들어간 뒤 온정각에서 고 정몽헌 회장 추모비에 참배하고 저녁에는 옥류관에서 금강산 관광 7주년 축하연에 참석합니다. 축하연에는 리종혁 부위원장이 참석해 정동영 통일부 장관 및 현 회장과 대북사업 정상화에 관해 심도있는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현 회장은 현대그룹 대북사업을 이끄는 현대아산의 윤 사장에 대한 북측의 오해를 풀기위해 리 부위원장을 상대로 다시 한번 설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본 행사가 열리는 19일 오후에 현 회장은 온정각에서 금강산 관광 7주년 기념 식수를 한 뒤 금강산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기념식과 축하공연에 참가하고, 20일 삼일포 해금강을 돌아본 뒤 오후 3시40분 남측으로 돌아옵니다. 방규식기자 ksb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