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이 47년 만에 복원.개통되면서 인근 유통업체와 외식업체들이 `청계천 특수'를 누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동대문 패션몰 두타는 청계천이 시민들에게 개방된 지난 주말(1-2일) 의류매출이 평소보다 50% 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액세서리, 잡화 매출은 20-30% 늘었고, 1층 커피숍도 평소 주말보다 매출이 2배 늘어났다. 두타 관계자는 "청계천 행사를 보러 나온 시민들이 몰리면서 매장이 발디딜 틈없이 붐볐다"며 "청계천 연계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대문 밀리오레도 1-2일 평소 주말보다 15-20% 많은 고객이 매장을 찾았다. 지난 8월 청계천 물줄기가 시작되는 청계광장에 문을 연 패밀리레스토랑 베니건스 광화문점은 지난 2일 매출이 일요일 평균 매출에 비해 5배 정도 늘었다. 고객 수도 65% 이상 급증해 이날 하루에만 2천여명이 매장을 방문했다. 특히 저녁시간대에 청계천의 야경을 보며 저녁을 즐기려는 젊은 고객이 줄을 이어 와인 매출이 100% 이상 신장했다. 베니건스 광화문점 장순화 점장은 "주말 가족 고객과 청계천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계천 광교 부근의 T.G.I 프라이데이스 종로점은 1-2일 고객 수가 평소 주말보다 20% 늘었고, 매출도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순당은 지난 1일 청계천 복원에 맞춰 청계천 광통교 인근에 전통주 전문주점 `백세주마을' 종각점을 열었다. 국순당 관계자는 "오픈 당일인 지난 1일 다른 지역에 있는 매장보다 50% 많은 18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체마다 청계천 특수를 잡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두타는 9일까지 3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스크래치 복권을 증정, 생활용품과 와인잔 세트 등을 주고, 7일에는 두타에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가수 김완선씨를 초청해 팬 사인회를 연다. 동대문 밀리오레는 11일부터 16일까지 사은 행사를 진행한다. 베니건스는 10월 한달동안 청계천의 멋진 풍경과 베니건스 광화문점이 보이도록 사진을 찍어 미니홈피(www.cyworld.com/bennigans2005)에 올리면 네티즌의 추천을 받아 도토리, 스킨 등을 선물로 준다. T.G.I 프라이데이스 종로점은 10월 한달동안 생맥주 1잔을 주문하면 1잔을 추가로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국순당의 백세주마을은 31일까지 종각점 등 5개 직영점에서 청계천 복원을 기념해 `내 이름은 청계천' 이벤트를 연다. 이름에 `청'(淸), `계'(溪), `천'(川) 글자가 들어간 고객에게 생백세주를 무료로 제공한다. 종각점은 생백세주를 1병 이상 주문한 고객이 화살을 던져 매장에 전시된 청계천 명소사진을 맞히면 생백세주, 치킨스테이크 시식 쿠폰을 준다. 미스터피자는 올해 안에 청계 5가와 6가 사이에 70여평 규모의 매장을 열 예정이다. 무교점, 광화문점, 종로2가점 등 청계천 인근에 매장을 운영 중인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도 청계천과 인접한 매장터를 물색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yunzhe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