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불이라도 난 것일까.


일몰이 시작되자 까따비치는 온통 붉은 톤 일색이다.


여기저기서 장관을 붙들기 위해 카메라 셔터 누르는 소리가 쉴 새 없이 들린다.


달리아 빛 태양이 눈 감아도 떠오를 듯 '뚝뚝' 붉은 물감을 흩뿌리며 져간다.


말레이 반도와 태국의 남쪽 끄트머리 안다만해에 위치한 푸껫.'아름다운 해변'이라는 뜻의 지명답게 도착하자마자 장엄한 일몰 풍경에 넋을 뺏긴다.


병풍같이 둘러쳐진 야자수 그늘과 눈부시게 하얀 모래,쓰나미 이후 물길이 뒤집어져 문명 개발 이전의 것이 됐다는 까따비치는 그야말로 깨끗하다.


난생 처음 보는 경관에 압도당할 즈음 이 해변을 따라 펼쳐져 있는 클럽메드 푸껫 빌리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빌리지에 들어서는 순간 열에 들뜬 태국 더위는 슬그머니 사라진다.


중앙에 위치한 수영장의 에메랄드 빛 물이 달빛 아래 기분 좋게 일렁이고 그 안에서 수영하는 이국의 낯선 이가 여유 있는 미소를 건넨다.


수영장 위로 떠 있는 태국 전통 양식의 레스토랑은 별빛 아래 고혹적인 아름다움을 과시하며 보는 이를 절로 감탄하게 만든다.


달 그림자 때문일까.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더욱 그림 같다.


고급스러우면서도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뉴페이스 오브 클럽메드'의 전략 아래 2005년 새롭게 개보수한 클럽메드 푸껫 빌리지는 디럭스,스위트 룸 등의 객실을 기존 리조트와 차별화해 새 단장했다.


망고주스처럼 달콤한 야자수의 정취와 현대적인 편안함이 함께 느껴진다.


점점 고급화하는 고객들의 욕구에 맞춘 다양한 편의시설도 눈에 띈다.


중앙 레스토랑에 들어서자 김치 북어국 등 한국 음식이 심심찮게 보인다.


한국 요리는 인기가 많아 한국인 요리사가 각 빌리지를 순회하며 음식 비법을 전수한단다.


어느 빌리지에서나 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다고.이곳은 세계 각국에서 찾아오는 여행객들을 위해 여러 나라의 음식을 뷔페식으로 제공한다.


한 곳에 머물면서 맛보는 다양한 국적의 요리는 또 하나의 즐길거리.


푸껫 빌리지는 세계 최대 스포츠 클럽이라 불릴 정도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의 제공 및 강습이 이뤄진다.


클럽메드가 자랑하는 다국적 직원 GO(Gentle Organizer)들은 이러한 실외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전문적으로 도와준다.


근육질의 모로코인 GO가 공중그네를 권한다.


그네에 올라 곡예체험을 시도해 본다.


아찔하면서도 스릴 만점이다.


이 밖에 골프 양궁 번지점프 덤블링 등 단 한번의 지불로 거의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클럽메드의 특성상 부담 없이 다양한 액티비티 경험을 할 수 있다.


스노클링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즐길거리.물안경 너머로 펼쳐지는 바닷속 세상은 상상 그 이상이다.


분주히 오가는 알록달록한 열대어들을 보고 있자니 동화책 속으로 빨려 들어온 듯 신비롭다.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태국무예,아쿠아 에어로빅 등 여러 가지로 꾸며져 있는데 특히 빌리지 내에 여행객들과 호흡을 맞추는 살사는 한번 추고 나면 푸른 눈의 '비키'를 금세 친구로 만들어 줄 만큼 친화력을 발휘한다.


이탈리아 남자와 두 손 마주 대고 배우자니 조각상과 춤추는 듯 아찔하다.


'무엇이든 할 자유'를 맘껏 누리고 지칠 때쯤 요가 GO에게 향한다.


노을 지는 바다를 등지고 파도 소리 벗 삼아 동작을 따라하다 보니 공중부양이라도 가능할 듯 몸이 가뿐해진다.


최고 시설을 자랑하는 스파에서 전통 태국 안마부터 사해 진흙을 이용한 보디 랩까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 마사지를 받으면 지갑은 가벼워지지만 영혼의 무게까지 가볍게 만들어 줘 아깝지 않다.


하늘과 맞닿을 듯 펼쳐진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빌리지 중앙의 수영장.그곳 비치의자에 누워 '아무것도 안 할 자유'를 본격적으로 누려본다.


솜사탕같이 달콤한 하늘과 시원한 파도,그리고 청포도 빛 수영장을 번갈아 바라보고 있자니 한 점 소리 없이 지나가는 요트가 움직이는 유채화 같다.


오렌지 색 태양이 골고루 제 빛을 뿌리며 지고 나면 또 다른 세상이 열린다.


달빛 아래 GO들이 펼치는 쇼와 '크레이지 사인'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매일 저녁 해적쇼,웨스턴 등 각종 드레스 코드로 열리는 잔치에서 GO들의 시범 율동에 맞춰 동작을 따라하다 보면 남녀노소,피부색,언어를 넘어 빌리지 내에 있는 여행자 모두가 하나 되는 짜릿한 경험을 맛볼 수 있다.


밤마다 GO들이 펼치는 브로드웨이식 공연도 볼거리.요금을 추가하면 빌리지 밖 여행을 위한 팡가베이,스피드 보트 등 제임스 본드 섬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비치'의 배경이 됐던 피피섬을 둘러보는 미니투어도 즐길 수 있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단위 여행객들도 이곳으로의 여행이라면 문제 없다.


전문 GO가 돌봐주는 '미니클럽'이 있어 각국 아이들과 어울려 레포츠와 엔터테인먼트에 참여,친구가 되는 국제적 경험을 해볼 수 있다.


푸껫=전혜숙 기자 hayonwy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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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클럽메드(02-3452-0123)는 '무엇이든 할 자유,아무것도 안 할 자유'를 모토로 가장 아름다운 지역에만 빌리지를 건설한다는 방침 아래 세계 36개국에서 90여개의 자연친화적인 빌리지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무공해 자연 속 해양 스포츠의 천국인 푸껫 빌리지는 연인과 허니무너들에게 완벽한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미니클럽'이 있어 유아를 동반한 가족여행으로도 안성맞춤.


푸껫은 제주도의 절반 크기로 방콕에서 862km 남쪽으로 떨어져 있다.


방콕에서 비행기로 1시간30분 정도 걸리며,한국보다 2시간 늦다.


연중 약 29도로 고온 다습하다.


클럽메드 푸껫 빌리지 내에서 바트가 통용되며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1바트에 약 30원.쓰나미 이후 개장 20주년 기념,350만유로를 들여 전면적인 리노베이션 작업을 펼친 푸껫 빌리지가 10월 한 달간 특가 이벤트를 실시한다.


매주 목요일 출발,일요일 오후에 돌아오는 스케줄로 모든 것이 포함된 클럽메드 3박 상품을 89만4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