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의 선제공격으로 촉발된 예금 고금리 경쟁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의 가세로 전면전에 돌입했다. 우리은행은 29일까지 확정금리형 정기예금과 코스피200 지수에 연동, 금리가 결정되는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의 복합상품인 'e-챔프 2호'를 판매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상품 중 정기예금 부분에 적용되는 금리는 연 4.7%로, 현재 은행권에서 판매되고 있는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 가운데 가장 높다. 신한은행도 이날 자사 여자 프로농구단의 2005 여름리그 챔피언 등극을 기념하기 위해 종전보다 1.2%포인트 높은 연 4.5%의 금리가 적용되는 정기예금 상품을 내놨다. 대형 은행의 가세로 경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전환되자 자산규모 기준 국내 2위 수준인 농협중앙회도 다음달 중으로 고금리 특판예금을 출시키로 잠정 결정했다. 농협 관계자는 "10월중 특판예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현재 금리와 상품 구조 등 관련 세부사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SC제일은행은 지난 13일 연 4.5%의 이율을 적용하는 정기예금을 출시, 고금리 예금 판매 경쟁에 불을 지폈으며 21일부터는 PCA생명의 확정 금리형 상품인 '무배당 PCA 맥스 저축보험'을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이 보험상품은 만기 10년짜리로 이달 말까지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연 4.8%의 금리가 만기 때까지 적용된다. 한국씨티은행도 지난 14일 정기예금에 1천만원 이상 가입하는 고객에게 연 4.5%의 금리를 주는 행사를 시작, 경쟁에 열기를 더했다. 외국계 은행이 이처럼 고금리 경쟁에 앞다퉈 나서자 하나은행은 20일 정기예금 상품에 1억원 이상을 예치하는 고객에게 연 4.5%의 금리를 적용하는 행사를 시작했으며 기업은행(10,150 -1.46%)도 연 4.6%의 금리가 적용되는 정기예금과 주가지수 연동예금(ELD)의 복합상품을 내놨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을 제외한 모든 시중은행이 경쟁에 뛰어 들어 은행들로써는 예금금리를 둘러싼 전면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국민은행은 "아직은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자체 판단"이라면서도 "국내 주요은행이 경쟁대열에 합류한다면 따라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또 "경쟁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은 고객이탈의 규모"라고 덧붙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금리 경쟁은 시장에 `금리 상승이 대세'라는 인식이 정착됐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경쟁을 필두로 시중은행의 영업전략은 한 차례 큰 변화와 수정을 거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 rj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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