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 시즌이면 ‘풀빌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다.우아하게 신혼여행을 즐기려는 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풀빌라는 개인 전용 풀이 딸려 있는 빌라 형태의 객실.굳이 바다에 나가지 않고도 온종일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사생활 또한 보장되는 장점이 있다.




이 풀빌라는 인도네시아 발리의 우붓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덴파사 북쪽으로 20km 정도 떨어져 있는 우붓은 많은 사원과 계단식 논 등 특유의 이국적 경관으로 널리 알려진 곳.오래 전부터 영감을 얻으려는 일부 서양 예술가들이 정착해 작품활동을 벌였는데 그들의 작품을 구입하려는 고객 등 찾아오는 사람들이 머물 수 있는 방이 많이 필요했다.


그러나 우붓은 아윤강을 중심으로 한 계곡형 지대여서 해안가 리조트 같은 대형 리조트가 들어서기에는 적합치 않은 편.그래서 나온 게 방마다 작은 풀을 만드는 식으로 바다를 문 앞에 끌어들이자는 아이디어였고,이런 형태의 객실이 차츰 눈길을 끌면서 동남아 지역에 급속히 확산됐다는 것이다.


지금도 방이 10∼20개뿐인 풀빌라 리조트가 많은 우붓은 발리예술의 중심지로 그 명성이 여전하다.


전통 사원들과 어울린 아담한 미술관이며 박물관,예쁜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은근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신혼여행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차를 타고 조금 움직이면 발리의 해변을 즐길 수 있다.


남부의 쿠타와 르기안 해변이 손꼽힌다.


쿠타해변은 1960년대 히피와 서퍼들이 몰리면서 개발되기 시작한 발리 최고의 해변.온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에 이은 밤의 분위기가 아주 좋은 곳이다.


관광객을 위해 정기적으로 공연되는 발리댄스와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쿠타해변에서 6km가량 떨어진 르기안해변은 쿠타해변과 달리 한적한 편이다.


사누르해변은 발리에서는 처음으로 해변호텔이 지어진 휴양지.남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편안히 휴식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알맞다.


앞 바다에 있는 산호초가 파도를 막아줘 윈드서핑이나 스피드 보트 등 다양한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편의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누사두아해변은 코코넛 나무가 둘러쳐진 3.5km의 백사장이 눈길을 끈다.


역시 해양레포츠 명소다.


누사두아 해변 인근의 탄중 브노아에서 보트를 타고 20분 정도 가면 거북섬이 나온다.


바다거북이 한밤중에 해변에 올라와 산란하는 곳이라고 한다.


관광용으로 키우는 거북이들을 볼 수 있다.


양양해변은 일반관광객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해변.울루와투 사원 인근에 있다.푸리 발리호텔에서 절벽밑의 해변을 감상할 수 있고,540개의 계단을 내려가면 서퍼들의 천국인 인도양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드라마 ‘장미빛 인생’으로 새롭게 주가를 올리고 있는 탤런트 최진실 등 많은 연예인들이 화보를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사원을 보지 않고 지나칠 수 없다.발리에는 수많은 힌두사원이 있다.마을에는 반드시 창조의 신,보호의 신,믿음의 신을 모시는 3개의 사원이 있고,모든 집마다 가정의 신을 모시는 작은 사원을 두고 있다.‘신들의 섬’이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타나롯 해상사원이 유명하다.16세기께 자바에서 온 고승이 그 아름다움에 넋을 잃었다는 작은 섬 위에 세워진 사원이다.바닷물이 들어오면 바위 일부가 물에 잠겨 사원이 마치 바닷물에 떠다니는 것 처럼 보인다.일몰 때의 모습도 아름답다.발리사람들은 이 사원 주변 바다에 악령으로부터 사원을 지키는 커다란 바다뱀이 산다고 믿는다고 한다.


울루와투사원도 필수코스다.해안절벽 100m 위에 세워져 있다.석회암으로 된 긴 돌계단을 올라 지혜의 신 ‘가네샤’상이 있는 대문으로 들어서면 10세기께 세워졌다는 사원을 볼 수 있다.이 사원 앞쪽의 갈라진 문 앞에 서면 부서지는 파도소리와 함께 드넓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탁트인 전망이라면 이 사원을 능가하는 곳이 없다.운이 좋아 헤엄치고 있는 거북을 보면 아들을 잉태한다는 전설도 있다.사원 입구 숲에 야생 원숭이들도 많이 살고 있다.


우붓에서 멀지 않은 곳에 원숭이숲이 있다.야생 원숭이지만 온순하며 관광객들에게 재롱도 떨어 인기다.가끔 원숭이들이 호주머니속의 지갑을 빼내가기도 해 주의해야 한다.각종 조각품과 바틱제품 등 기념품을 파는 상점도 있다.이 숲의 나무에는 커다란 박쥐도 많아 언제가도 볼 수 있다.화산도 구경할 수 있다.섬북쪽에 이중구조의 휴화산인 킨타마니 화산이 있다.해맞이 포인트로 손꼽힌다.


덴파사는 발리의 중심.많이 현대화됐지만 발리의 옛 모습이 남아 있는 곳도 찾을 수 있다.시장에 가면 현지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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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인도네시아는 1만40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사람들도 각양각색이어서 300여 종족을 헤아린다.그만큼 다양한 문화특성을 자랑한다.그중에서도 발리가 두드러진다.인도네시아 다른 지역과는 달리 힌두문화를 유지하고 있다.발리사람 중 90%가 힌두교도다.


통화단위는 루피아.요즘 환율은 100루피아에 10원 내외.발리는 한국보다 1시간 늦다.


대한항공(매주 월·수·금·일요일)과 에어파라다이스(매주 월·수·금요일)가 발리 직항편을 띄운다.비행시간은 6시간 정도.


자유여행사(02-3455-8888)는 ‘신들의 섬 발리 5일,6일’상품을 판매한다.인도네시아의 희귀 새들을 볼 수 있는 새공원,예술인들이 모여 사는 전원풍의 우붓마을 풍치를 즐기고,발리 전통 마사지(1시간)를 받는다.물밑이 들여다보이는 바텀글라스 보트에 올라 거북이섬의 바다생물을 관찰한다.울루와뚜 절벽사원에도 들린다.


16일부터 매주 월요일(5일)과 수·금요일(6일)인천공항을 나선다.부산에서는 매주 목·일요일 떠난다.1인당 49만9000원부터.(02)3455-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