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아시아나항공의 조종사노조 파업이 한때 장기화되면서 항공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국제유가의 급등에 따라 실적부진이 우려되는 대표적인 종목군이 항공주이기도 한데 다행히 유가는 일시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오늘은 비교적 악재가 많이 있는 대한항공에 대해 유가 등 변수가 영업에 미치는 영향과 향후 주가 전망을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1] 대한항공, 아무리 호재를 찾아봐도 없을 것 같고 2분기 실적 또한 썩 좋지 않을텐데 최근 주가 흐름과 발표된 실적 말해달라. [기자1] 대한항공 주가는 8월초 2만원을 잠깐 넘었다가 실적부진 우려로 1만8천원대까지 10% 가량 떨어졌습니다. 고유가에 따른 비용증가가 직접 원인이 되며 최근 주가는 하락세가 이어져 7월중순 수준으로 내려앉았습니다. 상반기 실적부진 '추락' -영업이익 1382억(전년동기 16.9%↓) -경상이익 660억(전년동기 69.6%↓) -순이익 168억(전년동기 91.7%↓) -영업수익 3.48조(전년동기 3.7%↑) 지난 11일 확정 발표된 2분기 포함 상반기 실적은 예상만큼 부진해 영업이익이 13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 감소했습니다. 경상익과 순이익은 각각 660억원, 168억원으로 69.6%, 91.7%씩 줄었는데 전체 영업수익은 3조481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7%증가해 그나마 위안을 주고 있습니다. [앵커2] 대한항공의 실적부진에 대한 국내 분석기관의 의견은 어떤가? [기자2] 국내 증권사들은 대한항공의 상반기 이익이 감소했음애도 불구하고 3분기 이후 실적호전이 예상된다며 하나같이 투자의견과 목표가격을 상향 조정했습니다. 교보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한 가운데 목표주가를 2만4500원으로 올렸습니다. 국제여객수요 증가세와 하반기 화물부문의 성장 기대감이 여전하고 여객유류할증제의 전노선 확대 실시로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대신증권은 대한항공에 대해 3분기이후에 실적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매수'에 목표주가 2만3000원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3분기에도 고유가가 지속될 것이나 유류할증료의 확대 시행과 화물부문 회복 등에 따라 지난해와 비슷한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반기 실적호조.수익회복 >교보증권 '매수'목표가 24,500원 >대신증권 '매수'목표가 23,000원 >대우증권 '매수'목표가 24,000원 >한국증권 '매수'목표가 23,000원 대우증권도 대한항공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다며 '매수'의견과 목표가 2만4000원을 유지했습니다. 대우증권은 대한항공의 2분기 실적이 표면적으로 적자이지만 고유가, 비수기, IT수출경기 둔화 등 영업환경이 불리했던 점을 감안하면 내용면에서 긍정적 평가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 가 2만3000원을 유지했습니다. 국제 여객 부문의 호조로 매출이 늘어났으며 비용 부문에서는 유류비를 제외하고 다른 부문의 비용은 대체적으로 감소했는데 이는 항공기재의 효율성 향상과 환율 하락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삼성증권 '매수'목표가 23,500원 이외에도 삼성증권은 대한항공이 고유가에도 실적 전망이 밝아졌다며 매수 유지에 목표주가 2만3500원을 제시했습니다. 2분기에 평균항공유가가 배럴당 67달러까지 상승했음에도 유류할증제와 항공수요증가를 통해 극복한 점을 긍정적으로 꼽았습니다. 우리증권 '매수'목표가 25,000원 우리투자증권도 대한항공이 2분기 고유가 부담 속에서도 항공수요 호조세에 힘입어 적정 이익을 달성했다며 '매수'투자의견과 2만5천원의 목표주가를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3] 국내 증권사들은 약속이나 한듯이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는데 외국계 증권사도 똑같은가? [기자3] 외국계 증권사들은 투자의견을 낮추거나 목표가격을 내렸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대한항공이 고유가로 수익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시장 수익률' 투자의견과 2만1천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대한항공이 2분기에 중국과 일본 등 단거리 노선의 여객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늘었지만 유가의 가파른 상승으로 비용이 증가,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유가상승-비용증가 >모건스탠리 '시장수익률' 21,000원 >골드만삭스 '중립' 22,000원 >ABN암로 '매도' 목표가 14,000원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 골드만삭스는 대한항공에 대해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하는 한편 목표주가를 2만50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낮췄습니다. 또한 대한항공의 2분기 실적 부진과 국제 유가 상승을 감안해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당초 3600억원에서 2660억원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ABN 암로는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2005년 대한항공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28%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를 1만4000원으로 내렸고 투자의견은 '매도'를 유지했습니다. ABN 암로는 국제 유가가 올해 하반기 배럴당 69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로 인해 대한항공이 올해 24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앵커4] 투자의견이 국내 기관과 외국계간에 극단적으로 엇갈리는데 그러면 최근 매매과정에서 기관은 사고 외국인은 팔았나요? [기자4] 그렇지 않습니다. 국내 증권사의 긍정적 의견에도 불구하고 기관은 매도를 보였고 오히려 외국인이 꾸준히 매수를 했습니다. 기관매도-외국인매수 -8월초 실적부진우려 주가하락 ->기관 108만주 순매도 ->외국인 55만주 순매수 -ABN암로.골드만삭스 소폭 매도 주가 하락세가 시작된 8월초부터 어제까지 기관은 108만주의 누적 순매도를 보였고 외국인은 같은 기간에 55만주의 순매수를 유지, 대조적인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부정적 의견을 내놓았던 ABN암로는 7만주, 골드만삭스도 5만5천주 매도에 그쳤고 CSFB증권이 100만주 넘는 순매수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대한항공 주가가 저점을 기록했던 5월11일 이후 매매흐름을 보면 기관은 100만주 이상 누적 순매도를 보였고 외국인도 소폭의 순매도를 나타내 뚜렷한 특징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실적발표 전후에는 기관 매도, 외국인 매수 패턴이 나타나 실적부진 악재에 대해서는 외국인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앵커5] 대한항공은 유가 악재 등으로 주가흐름이 부진하다. 유가 급등세는 진정되고 있지만 조종사 파업도 우려되는데 앞으로 어떻게 봐야 하나? [기자5] 대한항공은 상반기 내내 유가급등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감과 노사충돌을 피하기 피해 과도한 성과급 지급에 기인한 신뢰하락으로 다른 대형주에 비해 저조한 주가흐름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7월초 조종사 파업 직전에 성과급체계의 합리적인 조정과 기업 IR활동 강화로 신뢰도는 점차 회복되고 있습니다. 특히 고유가에 따른 비용증가는 환율하락으로 상당 부분 흡수된 것으로 보여 일정수준의 유가 충격은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오히려 유가 급등세가 진정될 경우 가장 큰 악재해소로 주가의 반등 탄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경기 회복에 따른 항공수요증가와 해외 여행객의 꾸준한 증가로 영업이익 개선이 가능하고 환율 하락과 유류할증료 부과 등 긍정적 요인이 많아 앞으로 주가 전망을 밝은 편입니다. 오는 19일로 예정된 조종사 노조 파업은 회사측과의 단체협약 교섭 결렬시 조합원 일부가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인데 아시아나항공의 선례가 있어 노사 양측이나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여 큰 파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아시아나의 경우 실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해 시장측면에서는 새로운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