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경 웅진코웨이 대표(43)가 중견기업으로는 드물게 해외 유학 중인 한국인 고급두뇌 확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한주 텍사스A&M대,미시건주립대 등 미국 중부지역 유명 대학들을 돌며 박사급 인력들과 1 대 1로 만났다. 한 명당 1~2시간씩 하루에 6~8명을 면접하는 강행군을 마치고 8일 귀국했다. 문 대표가 해외로 인재 사냥을 나선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지난 5월에도 2주간에 걸쳐 스탠퍼드대 버클리대 등 미국 서부지역 대학의 박사급 인재 50여명과 1 대 1 인터뷰를 진행했다. 문 대표는 1차 때 7명을 포함,두 차례의 해외투어를 통해 10여명의 박사들을 채용했다. 그는 "이들은 전기·전자·기계·바이오·재료·환경공학 박사들로 대부분 국내 굴지의 기업들로부터도 입사제의를 받은 고급 인력들"이라며 "삼성 전자 인재 수준의 업계 최고 대우를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웅진코웨이가 단순히 '정수기' 업체가 아니라 물과 공기,건강 등 생활·환경 부문에서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회사라는 비전을 설명하고 연구개발자로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공감을 얻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예로 위스콘신주립대에서 바이오메카닉을 전공한 박사는 현재 웅진코웨이가 개발 중인 피부관리기기 등 관련 분야의 프로젝트를 설명하자 관심을 나타냈고 이달 말부터 국내에 들어와 일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양대 산업공학과 출신의 문 대표는 "면접자들은 이공계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건너와 한두 시간에 걸쳐 전공분야의 미래상에 대해 토론을 벌이는 자체에 대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꼭 채용으로 연결되지 않아도 현지 과학기술인 사회에 좋은 인상을 심어줘 향후 인재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웅진코웨이가 해외연구인력 확보에 이처럼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계 1등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연구개발(R&D) 강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연구개발비를 지난해 130억원에서 올해 250억원으로 늘렸으며 R&D 인력도 현재 160명에서 250명 이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문 대표는 "오는 9월에는 미국,10월에는 일본에서 채용설명회를 갖는다"며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