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 < 한불상공회의소장 infos@fkcci.com >

2012년 하계 올림픽 개최권을 따낸 런던의 환희는 테러사건 발생으로 하루 만에 극도의 공포로 바뀌었다.

런던이 하루빨리 평화를 되찾고 희생자들이 회복되기를 기원하며 올림픽 유치경쟁에서 파리가 실패한 원인을 되짚어 보려고 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파리의 승리를 예상했다.

뛰어난 인프라와 교통체계를 갖춘 파리는 올림픽을 유치하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국민적 합의에 도달하는 데 까탈스럽기 그지없는 프랑스 국민들의 강력한 지지도 있었다.

이런 유리한 여건에도 파리가 유치에 실패한 이유는 뭘까.

먼저 파리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을 상대로 한 런던의 공격적인 로비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점이 지적되고 있다.

파리 유치팀은 IOC 위원들이 파리에 아주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확신한 듯하다.

반면 뒤늦게 유치경쟁에 나선 런던은 IOC 위원들에게 확신을 주는 차원을 넘어 IOC 위원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일 목적으로 유치팀을 구성했다.

상대방에게 확신을 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분명한 주장이 있어야 한다.

파리는 런던 못지않게 IOC 위원들에게 확신을 줬다고 볼 수 있다.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일은 어땠는가.

파리의 프레젠테이션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하지만 런던은 표준화되고 국제적인 감각의 프레젠테이션으로 IOC 위원들의 관심뿐만 아니라 풍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논리나 이성만으로 상대방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일 수 없는 노릇이다.

그보다는 상대방의 감정을 흔들어야 한다.

파리는 세계에서 가장 낭만적인 도시로 찬사 받는다. 그러나 파리는 상대방에 좀 더 다가섰어야 했다.

파리의 실패경험은 외국자본 유치에 적극적이고 동북아 허브국가 역할을 꿈꾸는 한국에도 교훈이 된다.

외국 투자가들에게 점점 매력적인 나라로 보이는 중국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한국은 경제구조를 개혁하고 외국기업이 활동하기 편리하도록 제반 여건을 개선한 영국을 본받아야 한다.

그런 다음에도 진짜 어려운 부분이 남아 있다.

바로 외국투자가들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일 매력적인 요소를 찾아내는 일이다.

우리나라가 더 많은 외국자본과 국제규모의 프로젝트를 유치하려면 매력적인 요소 확보가 시급하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