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스틸(주) 냉연강판이어 열연까지¡@재현되는 '名家' 신화 철강업계는 지금 휘파람을 불고 있다. 중국의 철강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 전망이 나오지만 아직은 호황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실적을 보자. 철강 가격이 급속하게 회복되면서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철강협회가 12월 결산 25개 철강업체들의 지난해 실적을 조사한 결과 매출액은 41조3,043억원으로 전년 대비 32.2% 증가했다. 순이익은 5조6,917억원으로 96.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원자재난 탓에 원가가 39% 증가했지만, 철강 판매가 늘어나고 판매단가도 높아져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18.5%를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해 실적을 갈아 치울 기세다. 실적이 늘어나자 철강업계는 올해 설비투자를 지난해보다 75% 늘어난 4조4,640억 원으로 잡았다. 지난 97년(4조5100원) 이후 최대 규모다. 포스코가 지난 1970년 초 포항 모래벌판에서 신화를 일궈낸 이래 고성장산업사회의 근간을 이룬 '철(鐵)' 프로젝트에는 초우량 철강기업들이 어김없이 존재한다. 현대하이스코가 지정한 경인지역 최대의 코일서비스센터 기보스틸(주)(대표 최승옥 www.kibosteel.co.kr)도 바로 그런 '기술 집약형' 철강기업들의 반열에 오르기에 손색이 없는 업체다. 전국이 올 여름 들어 가장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던 6월의 말미 어느 날, 경기도 시흥 시화공단 내에 위치한 기보스틸(주)를 찾았다. 당진에 SSC신설¡@냉?열연 '멀티' 체제로 재도약 현대하이스코, INI스틸과 돈독한 협력관계 구축 '찌르릉 쌔앵 위잉~윙' 자동화 설비들의 가동 음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고 레일위로 마치 두루마리 휴지처럼 촘촘히 감겨져 있는 철강 코일(Coil)들이 줄지어 움직인다. 차례로 풀려 나온 코일들은 자로 잰 듯 일정한 규격으로 정확하게 절단된다. 자동차나 전자제품 등의 용도에 맞게 잘라지고 다듬어진 코일들은 최첨단 냉연 및 표면처리 공정을 거쳐 단단하게 포장된다. 냉연강판(Cold Roller Steel) 재질을 부드러운 소재로 만들어주기 위해 소둔로(燒鈍爐)는 섭씨 600~850℃로 끓어오르고 있었지만, 바로 옆을 지날 때도 열기를 거의 느끼지 못한다. 열기와 냉기를 번갈아 뿜어내는 연속 소둔 과정은 물론이고 각 공정과 실험실마저도 최첨단 기술로 안전장치가 완비돼 있었다. 숨 막히는 열기 속에 공장 안에는 땀에 흠뻑 젖은 근로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상상했지만,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대지면적 3,500평에 건평 2,320평 규모로 지어진 결코 작지 않은 공장 내부에는 사람이 의외로 많지 않다. 기보스틸(주)(대표 최승옥 www.kibosteel.co.kr)이 자랑하는 'Slitter' 'Shear' 등의 최신식 자동화 설비 때문이다. 월 생산능력 15,000 톤을 과시하는 이 회사의 'Slitter'는 ±0.1mm의 정밀도를 바탕으로 10톤 무게의 철강 코일 50개를 하루만에 무리없이 소화 해낸다. 분당 속도 80m로 월 13,000톤의 코일을 소화해내는 'Shear'도 기보스틸(주)의 자랑거리다. 철강제품은 크게 봉·형강류와 판재류, 강관류, 주강품과 단강품 등 4종류로 나뉜다. 봉·형강류는 고철을 가래떡처럼 길쭉하게 뽑아낸 제품을 말한다. 고층건물의 철 골조에 쓰이는 H형강이 대표적이다. 강관류는 각종 파이프류다. 또 주강품과 단강품은 쇳물을 일정 틀에 부어 만든 개념으로 기계 및 선박, 철도차량의 부품 등에 주로 사용된다. 마지막으로 넓적하게 생긴 판재류에 속하는 것이 바로 기보스틸(주)의 주력부문인 냉연강판이다. 냉연강판은 냉각 압연된 코일의 표면오염 물질을 제거한 후 가열공정을 거쳐 탄생되는 제품이다. 자동차나 전자제품 등을 만드는 데 주로 사용된다. 자동차업계와 가전업계가 후판과 냉연강판의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기보스틸(주)는 바로 그 냉연강판을 비롯해 용융?전기아연도금강판까지 고객이 구입한 원자재 코일을 요구대로 가공해주는 2차 가공업체다. 임가공서비스와 함께 형강류, 철근, 강관 등 건축자재류의 유통도 병행하고 있다. 고로(高爐) 혹은 전기로를 이용해 쇳물을 직접 생산하는 포스코나 INI스틸, 동국제강 등은 자동차 회사나 전자제품 회사에 중간재를 '공급'하는 업체로 보면 된다. 기보스틸(주)는 현대하이스코가 지정한 경기지역 최대의 코일서비스 센터다. 지난 99년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현대하이스코로부터 코일센터로 최종 선정되면서 시장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INI스틸(舊 인천제철)로부터도 대형 유통대리점 자격을 얻었다. 이어 2003년에는 5천만불 수출탑을 달성하며 제 7회 경기중소기업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기보스틸(주)는 현재 현대하이스코와 INI스틸에서 공급받은 냉연코일을 자체 가공해 국내 자동차 회사와 가전업체 등에 판매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삼성전자가 이 회사의 주요 거래 선이다. 기보스틸(주)는 철강경기 불황으로 동종업계가 줄줄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불황 없는 기업'으로 내실을 다져왔다. 이 회사는 현재 지난 3월 착공한 현대INI스틸 열연 SSC(스틸 서비스센터)인 당진공장 완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달 말 완공예정인 SSC가 본격 가동에 돌입할 경우 기보스틸(주)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냉연강판과 열연강판을 동시에 취급하는 코일 서비스센터로 자리 잡게 된다. 이 회사는 현대INI스틸이 당진공장을 당초 계획대로 조기에 정상화시킬 경우, 회사 매출도 향후 두 자릿수 이상 신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 유일한 여성 CEO 최승옥 대표가 이끄는 이 회사의 가장 큰 경쟁력은 0.01%의 하자도 용납하지 않는 '무결점 주의'와 '칼날 납기'에 있다. 대규모 프로젝트를 잇 따라 수주해 내며 '鐵의 명가'라는 별명이 따라붙은 것도 바로 그 덕분이다. 기복이 심한 원자재 가격으로 많은 철강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기보스틸(주)는 원활한 물량공급과 거래처와의 신뢰 구축으로 안정된 사업 기틀을 마련해 놓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회사가 타 업체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최강의 '맨 파워'에 있다. '인재중심의 경영'을 추구하는 최 대표의 경영방침에 따라 이 회사 직원들의 자기계발과 복지에 대한 지원도 동종업계 최고 수준이다. 직원 개개인이 전문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개인과 회사가 'win-win'하는 방법론임을 최 대표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솥밥 경영'이 이끌어낸 노사간의 화합과 완벽한 납기관리, 그리고 최상의 기술력으로 이끌어낸 고객과의 신뢰관계.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시대를 정상의 자리에서 맞이하기 위해 도약의 의지를 다지고 있는 기보스틸(주)가 '주목받는 철강 가공기업'으로 부상한 정직한 이유다. 인터뷰 - 기보스틸(주) 최승옥 사장 철과 함께한 30년¡@화합으로 일군 '맨손신화' "대기업 계열의 코일서비스 센터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사업영역도 개척할 생각입니다. 여성의 섬세함을 앞세운 감성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협력회사 및 고객사와 장기적으로 신뢰를 쌓는 일도 중요 하겠죠" 최승옥 기보스틸(주) 사장은 인터뷰 중간 몇 번이나 '신뢰'를 강조했다. 신뢰 확보를 통한 브랜드 제고, 기업투명성 확보 등과 같은 무형의 자산에 대한 투자와 관리가 중요하다는 그녀는 철강업계의 유일한 여성 CEO다. 최 대표에게서는 최고경영자로서의 특권의식이나 성공한 사람 특유의 오만함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도 그럴 것이 '鐵' 장사만 올해로 29년째에 접어드는 최 대표의 첫 '보직'은 일반직 사원이었다. 그녀는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해 최고경영자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것이 기업경영에 큰 밑바탕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강원도 횡성에서 태어난 최 사장은 초등학교를 마치자마자 서울로 상경해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했다. 그런 그녀의 인생이 극적인 반전을 맞게 된 것은 졸업 후 친구가 다니던 철강회사에 놀러간 게 우연한 계기가 됐다. 활달한 성격의 그를 눈여겨 본 철강가공업체 세일철강의 권태혁 사장이 그녀에게 일자리를 권유했다. 여러 부서를 거치다가 영업부서로 자리를 옮긴 그는 타고난 수완을 발휘해 업계 최초의 여성 영업부장으로 발탁됐다. 92년 입사 15년째 되던 해다. 어느 정도 일에 관록이 붙고 그의 명성이 업계 전체에 자자했을 때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새로운 '터닝 포인트'를 맞이했다. 한 철강회사의 초대 전문경영인으로 취임한 것. 일주일의 절반을 공장에서 밤샘하며 사업기반을 다진 그녀는 자신만의 특화된 영업 노하우로 취임 첫 해에 회사를 흑자기업으로 돌려놨다. 이후 지난 99년 현대하이스코의 경인지역 코일서비스센터 사업자로 최종 선정되며 자신의 사업체인 지금의 기보스틸(주)를 창립했다. 코일서비스센터 사장은 철강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꿈꿔 보지만 아무나 그 주인공이 될 수 없는 자리다. 쟁쟁한 재력과 경력을 가진 경쟁업체 남성 CEO들에게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어 승리하는 순간이었다. 최 사장이 이 분야에서 신화적인 인물로 통하는 이유다. 화려한 경력뿐만 아니라 직접 발로 뛰며 일군 '맨손신화'는 업계 종사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발품을 팔며 쌓아온 사람들과의 끈끈한 인연은 사업체를 이끌어가고 있는 지금까지도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회사 일에 매진해준 직원들의 노고가 오늘날 우리 회사의 가장 큰 성장 동력이 됐죠" 당진 SSC시설 완공을 통해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설정했다는 그녀는 성공의 비결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모두가 직원들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철과 동고동락해온 30년 동안 '여성'이라서 어려운 점 보다는 직원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CEO'로서 힘들 때가 오히려 많았다는 그녀는 자신만의 경영노하우를 무기로 '남성 독무대'로 인식되던 기업 경영일선에서 단단한 입지를 굳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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