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창업자인 잉그바르 캄프라드 고문(79)은 지난해 미국 포브스지가 선정한 세계 14위의 갑부다. 그가 이 회사를 세운 건 17세이던 지난 1943년.자신의 이름(Ingvar Kamprad)과 자라난 농장(Elmtaryd),지역(Agunnaryd)의 머리글자를 따 이케아(IKEA)라 이름 붙였다. 처음에는 용돈벌이를 위해 볼펜이나 크리스마스카드 등 각종 잡화를 만들어 팔았다. 그는 고객들이 좋아하는 것을 파악하는 감각과 새로운 것을 향한 끊임없는 호기심이 돋보이는 사람이었다. 1958년 고가의 가구를 살 엄두를 못 내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당시로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개념의 가구매장을 선보였다. 그는 '규모의 경제효과'를 잘 알고 있었다. 싸게 많이 팔면 그만큼 가격을 낮출 수 있고 그로 인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믿고 대형 매장을 연 것이다. 특히 60년대 초 조립식 가구 개념을 선보이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캄프라드는 테이블을 배달하던 직원이 부품을 분리해서 운반하는 모습에서 착안해 이 조립식 가구를 개발해 냈다. 그 후에도 캄프라드는 창고의 수납장을 거실로 가져오고 양동이용 플라스틱으로 의자를 만드는 등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원가를 절감하고 고객가치를 끌어올렸다. 지난 1986년 그룹 회장에서 은퇴해 현재는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캄프라드는 요즘도 불쑥 매장에 나타나 말단 직원들과 격의없이 대화하는 휴머니스트 경영자로 유명하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