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지난 주였죠, 팬택계열이 SK텔레텍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발표했는데요. 이를 둘러싸고 관련업계에서는 향후 전망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합니다. 이번 인수를 둘러싸고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각 업체들의 득과 실이 무엇인지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김민수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김기자, 이번 인수의 최대 수혜자는 당연히 팬택이겠죠? 그렇다면 SK텔레텍을 사들인 팬택이 기대하는 것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1] 네, 아무래도 이번 인수를 통해 가장 큰 이득을 얻은 것은 팬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규모면에서 팬택은 단숨에 업계 2위의 자리로 뛰어오르게 됩니다. 팬택-SK텔레텍 연합은 25%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해 20% 내외를 점유하고 있는 2위 LG전자를 가뿐히 따돌릴 것으로 보입니다. 또 프리미엄 브랜드를 얻는 경쟁력을 확보하게 됩니다. 그동안 팬택은 주로 중저가 단말기 시장만을 공략해 왔는데요. (팬택, 프리미엄 시장 공략) SK텔레텍의 'SKY' 브랜드를 얻게된 팬택이 이제 하이엔드 즉 고가 단말기시장도 공략할 수 있게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SK텔레콤이라는 든든한 파트너를 얻은 것도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이번 제휴를 통해 팬택은 단말기를 공동 개발 할수 있게 됐고, 그 단말기를 SK텔레콤이 이미 확보해놓은 베트남이나 미국등의 판로를 통해 공급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됐습니다. [앵커-2] 예, 그렇군요. 그러면 SK텔레콤이 이번 매각을 통해서 얻은 것은 무엇입니까? [기자-2] 네, SK텔레콤은 고민거리로 안고 있던 숙제들을 한번에 해결했습니다. 사실 SK텔레콤이 텔레텍을 설립한 목적은 서비스사업자를 벗어나 제조업에도 진출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연 120만대라는 규제에 묶여서 제대로 날개를 펴지 못했습니다. 또 다양한 라인업 구축하고 R&D 투자의 여력을 감당하기란 쉽지가 않았습니다. SK텔레콤의 해외 사업현장에도 많은 투자가 필요한 것도 역시 고민이었습니다. (경영권 내주고, 실리 선택) 결국 SK텔레콤은 사업기회를 늘리고 투자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경영권을 내주고 실리를 택한 셈입니다. 이번 제휴로 SK텔레콤은 팬택과의 윈윈전략을 통해 단말기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입니다. [앵커-3] 이렇게 되면 경쟁업체들은 긴장하지 않을수 없겠군요. 그렇다면 이번 인수를 보는 다른 휴대폰 제조업체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3] 네, 일단 발등에 불이 떨어진건 LG전자로 보이지만 LG전자측은 덤덤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팬택측이 주장하는 합병시 점유율은 올 1분기 실적만을 반영한 것이어서 작년의 경우를 보면 그렇지도 않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평균 집계를 보면 팬택과 SK텔레텍이 합쳐진다고 해도 LG전자의 위치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입니다. (LG "인수효과 확실치 않다") 또 1+1이 꼭 2 이상의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며 인수의 효과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LG측도 앞으로 2위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해질 것에 대해서는 이견은 없었습니다. [앵커-4] 삼성측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4] 네, 삼성은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60%에 이르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지키고 있는 만큼 일일히 대응하기에는 체면이 상한다는 눈칩니다. (삼성 "1위는 변함 없다") 일단은 두고 보겠지만 삼성은 그동안 걸어온 삼성의 길을 가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삼성 측이 부인하고는 있지만, SK그룹이 정말 단말기 사업을 그만두느냐 하는 것에는 의문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삼성측은 자체적으로 SK의 텔레텍 매각의 의미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5] 예,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군요. 그렇다면 SK텔레콤의 강수를 지켜보는 다른 통신사업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기자-5] 네, 우선 KTF는 기대반 우려반이라는 말이 적당해 보이는데요. (단말기 다양화 호재) 이미 SK텔레텍이 하반기부터 PCS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KTF측은 양질의 단말기를 더 충분히 공급 받을 수 있게 됐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이 더욱 힘을 받게 된 것은 후발 업체로서 부담이 안될 수는 없습니다. LG텔레콤은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LG탤래콤에 많은 전용단말기를 공급했던 팬택이 SK텔레콤과 손을 잡은 것이 조금은 당황스러운 모습인데요. 이에 대해 LG텔레콤측은 단말기 부족은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확신을 하고 있습니다. LG전자나 삼성 측에서도 충분한 단말기를 확보할수 있는 만큼 전략상의 큰 틀은 수정하지 않는다는 방침입니다. 결국 이번 인수를 둘러싼 관련업체들의 향후 시장구도는 아직도 안개속에 가려져 있는모습인데요, 하지만 분명한건 그 속에서도 치열한 자리다툼은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6] 예, 김기자 수고하셨습니다. 김민수기자 m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