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어도 대장암 발병률에는 별다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8개 현의 40-60대 남녀 9만명을 대상으로 하루 야채와 과일 섭취량을 4그룹으로 나눠 7-10년간 추적 조사해 10일 발표한 역학조사결과에 따르면 가장 많이 먹는 그룹과 가장 적게 먹는 그룹간에 대장암 환자 발생률에 의미있는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채와 과일에는 세포가 암에 걸리는 것을 막아주는 항산화물질과 배변을 좋게 해 주는 식물성 섬유가 많이 들어있어 많이 섭취할수록 대장암 예방효과가 큰 것으로 생각돼 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과일의 경우 가장 많이 먹는 그룹의 대장암 발병률은 가장 적게 먹는 그룹의 0.92배로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통계상의 명확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야채와 과일이 대장암에 효과가 없다고까지는 단언할 수 없지만 검진을 받으면서 운동 부족과 알코올 과다섭취 등에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조사를 담당했던 도호쿠(東北)대학의 쓰보노(坪野)교수(역학)는 "연구팀의 다른 조사에서는 야채와 과일이 위암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야채와 과일섭취가 위암 외에 여러 가지 질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 특파원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