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인가 싶더니 5월 들어서는 이마에 연방 땀이 맺히고 한 낮에는 은근히 햇볕을 피해 그늘을 찾게된다.


바쁜 일상에 파묻혀 제대로 봄을 만끽하지 못했다면 지나가는 봄을 아쉬워하기 보다는 올 여름 멋진 메이크업으로 자신의 매력을 마음껏 표현해보는 계획을 세우면 어떨까.


미(美)의 전령사인 화장품 업계가 제안하는 올 여름 메이크업 경향은 이런 끼를 발산하기에 적합한 `자유분방함'이 기조이다.


색상은 여느 해 여름처럼 `블루'가 기본이지만 블루에 얽매여 있지 않고 좀더 자유롭고 화사한 분위기를 더할 수 있도록 `오렌지'와 `골드', `화이트'가 곁들어진다.


반짝거리고 번들거리지 않으면 왠지 촌스럽게 느껴질 전망이다.


자신만의 개성을 느낄 수 있는 강렬하고 창의적인 포인트가 올 여름 세련된 미인의 메이크업 조건이라는 게 화장품 업체들의 설명이다.


태평양 = 이 회사가 준비한 히든 카드는 `펄'이다.


얼굴에 비친 반짝거림이 지나친가 싶어서 지웠다가 다시 바르는 소극적인 자세로는 올 여름 유행을 따라갈 수 없다.


얼굴에 그치지 않고 온 몸을 바르는 과감하고 공격적인 `바디 룩'에 나서도록 이 회사는 유혹한다.


"마치 스타킹을 신은 것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이 회사는 강력한 강도를 주문한다.


이 회사가 내건 테마는 `스타일리쉬 큐빅'.

라네즈 브랜드 모델인 전지현을 내세워 촬영한 메이크업 광고물을 보면 머리에서 발끝까지 온 몸이 큐빅처럼 반짝거린다.


아이섀도, 립스틱은 기본이며 눈밑 부분, 이마와 코 부위를 잇는 T존 부위, 어깨선에 돌출돼 있는 빗장뼈, 팔과 다리 등 온 몸이 펄로 `포장'돼 있다.


태평양이 올 여름 내놓을 `라네즈 스타일리쉬 바디 스무더'와 `라네즈 스타일리쉬 바디 펄'이 태양 아래 `건강한 섹시미'를 연출해준다는 것.

아이섀도는 블루로 립스틱은 오렌지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색상 전략이다.


LG생활건강 = 이 회사는 경기회복의 분위기가 메이크업 경향에도 반영돼 희망적인 색상이 유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여름 비중을 둔 색상은 `골드', `블루', `화이트'로 전부가 밝다.


이 중에서 특히 승부수를 건 색상은 `골드'. `아프리칸 에스닉'이라는 테마를 내걸어 아프리카 소수 민족의 얼굴에 바른 치장을 연상하는 강렬한 표현을 주문한다.


봄부터 유행한 민족적인 느낌을 주는 `에스닉'룩 경향이 여름에도 이어질 것이며 반세기 만에 찾아올 것으로 예고되는 `불볕더위'에 어울리는 표현이라는 것이다.


이는 이국적인 휴양지 분위기에 여유를 갈망하는 현대인의 갈증을 대변한다.


강렬한 골드 색상의 아이섀도와 반짝이는 화이트와 블루로 포인트를 줘 깊이 있는 눈매를 표현해보자는 것이 이 회사의 제안이다.


또 펄감이 감도는 골드를 기본으로 한 립스틱으로 화려하고 고급풍의 메이크업을 연출하자는 것이다.


이 회사가 준비한 두 번째 스타일은 신비로운 여성스럽고 신비로운 느낌의 `바하마 비치'. 화이트와 핑크의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 핑크빛 립글로스로 매력적인 입술을 유행시키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여름 전략이다.


코리아나 = 예년에 비해 밝은 톤의 `코발트 블루'와 `터키 블루'가 유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면서 패션 업계의 화사한 꽃무늬의 영향을 받아 색색의 메이크업이 예고된다는 것이다.


성숙한 느낌의 단정한 메이크업 보다는 눈이나 입술 등에 자신만의 색상을 포인트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이 회사의 박준희 미용연구가는 3일 "올 여름엔 천진난만한 10대 소년들이 놀이삼아 메이크업을 한 것 같은 느낌으로 `형식이 없는 테크닉'이 트렌드"라며 "얇은 피부톤 표현과 눈화장에 중점을 두는 것은 봄에 이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화려한 펄감과 번들거리는 `컬러플라워 내추럴 립글로스'와 매혹적인 눈가를 연출해주는 `내추럴 아이새도우 블루'를 준비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