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대로 삼성의 디자인 관련 CEO들이 이태리 밀라노에 모두 모여 디자인 전략회의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삼성은 “월드 프리미엄 브랜드”육성을 위한 “밀라노 4대 디자인 전략”을 본격 추진키로 했습니다. 취재기자와 좀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조성진 기자, 우선 이태리 밀라노의 “디자인 전략회의”에 참석한 사장단만 봐도 매우 중요한 회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요? ((기자)) 네, 이 회의에는 삼성의 디자인 핵심 CEO들이 모두 모였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건희 회장과 구조조정본부의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을 비롯해서 삼성전자의 정보통신총괄 이기태 사장, 생활가전총괄 이현봉 사장, 디지털미디어총괄 최지성 사장, 그리고 제일모직 제진훈 사장 등 디자인 경쟁력이 강조되는 부문의 경영진들이 참석했습니다. 여기에다 구주본사의 양해경 사장,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보 등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처럼 참석자들의 면면을 살펴 봐도 삼성이 이번 디자인 전략 회의를 얼마만큼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삼성은 지난 96년 “디자인 혁명의 해”를 선언한 이후 디자인과 브랜드 등의 소프트 경쟁력을 강화해 많은 제품들이 일류제품군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월드 프리미엄 브랜드”로 랭크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약과 의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세계 패션과 디자인의 본 고장인 밀라노에서 “디자인 전략회의”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 회의에서 “밀라노 4대 디자인 전략”이라는 것이 나왔다는데 어떤 내용인지 다시 한번 요약해 주시죠. ((기자)) 삼성이 “월드 프리미엄 브랜드”육성 계획에 따라 추진하게 되는 “밀라노 4대 디자인 전략”은 ▲독창적 디자인, 유저 인퍼페이스(UI) 아이덴티티 구축 ▲디자인 우수인력 확보 ▲창조적이고 자유로운 조직문화 조성 ▲금형기술 인프라 강화 등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좀 설명을 드리면 먼저 누가 언제 어디서 봐도 한눈에 삼성 제품임을 알 수 있도록 삼성 고유의 철학과 혼을 반영하고, 아이덴티티를 담은 독창적 디자인과 유저 인터페이스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또, 이태리의 특급 디자이너의 말 한마디가 세계 패션 디자인을 주도하는 것처럼 소프트 경쟁 시대에는 인재가 곧 경쟁력인 만큼 국적, 성별 등을 가리지 말고 디자인 트렌드를 주도할 정도의 천재급 인력 확보와 기존 디자인 인력들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처럼 천재급 인력을 유치하고 육성하기 위해서 자유롭고, 유연한 조직문화와 창조성과 독창성이 존중받는 분위기, 지원 시스템을 조성해 나가기로 한 점도 눈에 띕니다. 마지막으로 제품 디자인 차별화의 기본요소로 금형기술 인프라를 강화하고, 협력업체와도 유기적으로 연결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앵커)) 이번 회의에서는 분야별 디자인 강화방안도 논의 됐다면서요? ((기자)) 네, 삼성전자의 디지털미디어, 휴대폰, 생활가전 등의 차별화 전략과 프리미엄 브랜드인 명품시장이 정착돼 있는 패션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일모직의 디자인 강화 방안도 집중 논의됐습니다. 삼성전자의 디지털미디어 부문 최지성 사장은 “이제는 세계 일류로 인정 받는 명품으로 올라가기 위해 4대 전략을 강력히 추진해 삼성만의 독창적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고, 이를 위한 스타급 핵심 디자이너 확보에 전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정보통신 부문 이기태 사장은 “UI(User interface) 부문에만 2006년까지 200명 이상의 인력을 확보하는 등 디자인 조직을 더욱 보강하고 디자인의 고급화&차별화 전략을 지속해 삼성 휴대폰을 세계적 명품 반열에 올려 놓겠다”는 프리미엄 휴대폰 육성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또한 생활가전부문 이현봉 사장은 생활가전 부문의 개선방향 보고에서 “생활가전은 금형이 핵심인 만큼 디자인금형그룹을 신설해 명품 가전의 플랫폼을 창출하고, 이 분야 핵심인력을 두 배 이상 확충해 프리미엄 브랜드 육성 전략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일모직 제진훈 사장은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명품 브랜드를 창출하기 위해 컬러, 패턴, 소재 등 전 부문을 혁신하겠다”는 명품 브랜드로의 도약 계획을 밝혔습니다. ((앵커)) 그야말로 디자인 경영을 강조하고 지금까지의 상황을 재점검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디자인 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 비단 삼성의 일만을 아니죠? LG도 얼마 전 디자인경영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미 보도된 대로 LG전자는 지난 9일 CTO 이희국 부사장과 각 부문 디자인 연구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07년 글로벌 톱 디자인”을 선포하고, '1등 디자인' 창출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LG가 말하는 '1등 디자인'이란 ▲가장 잘 팔리는 ▲가장 고급스러운 ▲가장 최초의 디자인 등 3대 핵심가치를 말합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혁신적 디자인', '프리미엄 디자인', '미래 선도형 디자인' 역량 확보를 3대 전략 과제로 선정했습니다. 이를 위해 ▲글로벌 디자인 네트워크 강화 ▲디자인 혁신활동 활성화 ▲우수 디자인 인력 확보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앵커)) 이처럼 삼성과 LG 등 대기업들이 디자인경영을 강조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기자)) 우리 기업들도 이제는 세계 속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경영환경 속에 놓여 있습니다. 특히 디자인 분야에서의 경영환경은 점점 더 글로벌화, 전문화 되어가고 있고, 디자인은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대처하기 위한 핵심 경쟁력으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디자인경영은 이제 거부할 수 없는 기업의 경영전략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디자인경영의 성공을 위해서는 구성원 전체가 디자인이 중요한 핵심역량임을 이해해야 하며, 또한 디자인을 중심으로 기업 전체의 역량을 높이고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기업들도 이러한 디자인경영의 가치를 조직원들끼리 공유하고 실천해 나감으로써 세계 시장 속에서 보다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입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