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시중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른바 `은행들의 전쟁'이 장소를 TV화면으로 옮겨 한바탕 치러질 예정이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5월중 2년만에 처음으로 TV광고를 재개하기로 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강정원 행장이 이끄는 통합 국민은행의 2기 출범을 계기로 TV광고를 재개하기로 했다"며 "여러개 광고 카피를 두고 최종 선정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종전 탤런트 원빈 대신에 일반인 모델을 써 CF를 제작, 오는 6월부터 TV광고를 내보낼 계획이다. 기업은행도 5월부터 3개월가량 TV광고를 내보내기로 하고 현재 탤런트 차인표와 한가인씨를 투입해 CF를 제작중이다. 주요 카피로는 `대한민국에는 4천800만의 기업이 있다' 등이 검토되고 있으며 이는 기업 전문은행으로서 위상을 강조하면서 개인고객을 상대로 한 소매금융 서비스에 대한 강화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다. 외환은행은 자이툰 부대가 체류중인 아르빌 지점을 배경으로 탤런트 지진희씨가출현하는 CF를 이달 하순께부터 방영할 계획이며 카피는 `당신을 따라 이곳까지 왔습니다'로 외환은행의 강점인 전세계 지점망을 부각시키게 된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이달초부터 영화배우 안성기씨를 투입해 장기모기지론과 적립식펀드 등 상품 광고를 내보내고 있으며 지주회사와 함께 신한은행, 조흥은행을 포괄하는 이미지 광고를 실시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별도의 금융상품 TV광고를 5∼6월께부터 실시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하나은행은 작년부터 지속적으로 TV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일제히 TV광고에 나선 것은 치열해진 경쟁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들의 경쟁을 촉발시킨 당사자인 한국씨티은행은 출범후 아직 TV광고 를 실시하지 않고 있고 당분간 계획도 없다는 입장이며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에 인수된 제일은행도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