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국, 독일 과학자들이 성(性) 염색체 중하나인 X염색체의 유전체 정보를 완전 해독함으로써 앞으로 여성의 질병진단과 치료가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성염색체는 여성이 X염색체를 두 개 갖고 있는 `XX'인 반면 남성은 `XY'로 구별된다. X, Y는 염색체의 모양을 따 붙인 이름이다. 이번 연구결과 X염색체에는 전체 인간게놈 중 약 4%에 해당하는 1천98개의 유전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Y염색체에는 지금까지 약 21개 정도의 유전자가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천98개의 유전자가 있는 X염색체에 비하면 20여개 유전자에 불과한 Y염색체는너무 초라한 모습이다. 실제로 X염색체들처럼 서로 바람막이를 해줄 수 있는 유전자 짝이 없는 남성들은 여성에 비해 색맹이나 혈우병 등 각종 유전적 장애에 훨씬 더 시달린다. 즉 남성은 하나뿐인 X염색체에 결함이 발생했을 때 이를 보완해 줄 수 있는 염색체가 없기 때문에 질병에 더 노출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X염색체 유전자들의 공격력은 Y염색체 유전자들의3배에 달한다고 한다. 때문에 Y염색체는 이들 X염색체의 공격을 피해 조용히 숨어사는 전략을 취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연구결과가 여성의 질병진단에 획기적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는것은 같은 사람끼리 X염색체 안의 유전형 차이를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질병이 없는 정상적인 여성과 병을 앓고 있는 여성의 X염색체를 서로 비교하면 유전자의 형태가 어떠할 때 질병을 일으키는지에 대해 정확히 알수 있게 된다는것을 의미한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정훈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로 여성질환에대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질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 유전자 차원의 치료가 가능해 진다면 여성의 불치병도 완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http://blog.yonhapnews.co.kr/scoopkim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bio@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