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를 통한 '감성경영'에 나서고 있는 기업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홈페이지에 경영철학·프로필·가족사·신변 이야기 등 진솔한 인간적 면모까지 공개,직원들과 일반인들에게 한발짝 다가서는 '열린 경영'과 '스킨십 경영'을 펼치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지난 2001년 6월 계열분리 이후 사라졌던 그룹 웹사이트를 올해 초 '재건'하면서 현정은 회장의 'CEO코너(www.hyundaigroup.com/ceo)'를 개설했다.


특히 '나의 삶,현대의 길' 코너에 현 회장의 유년 시절,이화여대 재학시절,남편인 고 정몽헌 회장과의 연애 시절,결혼 폐백 장면,미국 유학 시절 고 정몽헌 회장과 함께 학위를 받으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맏딸 지이씨와 같이 찍은 졸업사진도 공개했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은 개인 홈페이지(leewoongyeul.pe.kr)에 '코오롱을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발전시킨 뒤 명예롭게 은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청소년과 어린이를 위한 복지사업가로 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또 이 회장이 올 1월 계열사 회의에서 '탁구공은 무게가 2.7g에 불과한 힘없는 물체이나 선수들은 이를 치기 위해 혼신을 다해 온 몸을 날린다. 우리도 온 정성,온 마음으로 일에 임하자'며 임원들에게 탁구공을 전달한 일화도 담겨있다.


구본무 LG 회장은 지난 2000년 한글판(www.koobonmoo.pe.kr)과 영문판(www.bonmookoo.com) 홈페이지를 처음 개설했으며 지난 2003년 9월 현장 경영활동 콘텐츠를 강화하는 쪽으로 새롭게 단장,운영해오고 있다.


특히 '새와 나' 코너에는 구 회장이 어릴적부터 새에 관심이 많았으며 집무실 창가에 대형 망원경을 설치,중대한 결정을 앞두거나 휴식이 필요할 때마다 망원경을 통해 한강의 철새들을 바라본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개인 홈페이지(www.taewonchey.pe.kr)에 가족사진,테니스,바둑,영화감상을 즐기는 인간적인 모습 등 세세한 개인사까지 소개하고 있다.


한편 이건희 삼성 회장은 별도 홈페이지 대신 삼성홈페이지 내 '삼성 회장' 코너를 통해 약력,신년사,기념사,강연 기고,언론 보도 내용 등을 전하고 있으며 사내 인트라넷인 '마이싱글'을 통해 수시로 경영방침을 임직원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 밖에 다른 CEO들도 홈페이지를 개설해 '사이버 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용경 KT사장은 블로그(blog.paran.com/lyk/660212)를,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은 싸이월드 미니홈피(www.cyworld.com/nateplus)를 각각 개설했다. 남중수 KTF사장은 개인 홈페이지(www.jsnam.pe.kr)에서 자신을 '대한민국 최초의 CSO'라고 소개했다.


LG전자 김쌍수 부회장과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도 '글로벌 CEO 김쌍수(kimssangsu.pe.kr)'와 '뉴 패러다임 리더 이윤우(www.samsung.com/Products/Semiconductor/ceo)'를 개설,임직원이나 일반인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