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경남 김해시에서 설립된 남성테크(대표 김연기)는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경남지역 레이저 가공 분야에서 착실하게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회사다. 남성테크는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기존 레이저 전문 외주가공 업체들의 실태를 파악,출발부터 후발주자로서는 과감한 설비 투자를 해 눈길을 끌었다. 기존 레이저 설비는 고가이면서 표준형 제품이어서 한번에 가공할 수 있는 크기가 보통 가로 3천mm 세로 1천5백mm 정도였던 것.그러나 이 회사는 독보적인 가공능력을 갖추는 것이야말로 후발 업체가 살아남는 길이라고 판단,두 배 이상의 투자비를 들여 대규모 설비를 갖췄다. 스위스 바이스트로닉사의 바이스타 레이저 가공기와 독일 트럼프,CNC(컴퓨터수치제어장치) 펀칭기 등을 들여왔다. 현재 이 회사가 가공할 수 있는 원재료의 크기는 무려 가로 8천5백mm 세로 2천5백mm에 이른다. 김연기 대표(37)는 "이 지역 업체들은 이전까지 대형 사이즈의 경우 가공을 위해 원재료를 타 지역으로 운송해 가 가공 후 다시 운송해 오는 번거로운 작업을 했다"며 "남성테크는 가공비 및 물류비 상승요인을 최소화시킨 업체로 고품질 레이저 가공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레이저 절단기기의 경우 작업성과 정밀성이 뛰어난 '아마다 벤딩머신(절곡기계)'을 갖추고 있어 좁은 반경이나 작은 플랜지 높이의 정밀한 부품을 자유자재로 제조할 수 있다"며 "내장된 각도보정 센서가 지속적으로 정확한 절곡 각도를 잡아준다"고 자랑했다. 남성테크는 전북 익산(이리)에 있는 남성고를 졸업하고 판금회사에서 10여년 동안 경력을 쌓은 김연기 대표가 2001년 설립한 회사다. 주력 기술은 초대형 철판 레이저 절단,절곡,CNC 펀칭,특수 정밀 판금 등이며 조선 전기·전자 분야의 업체들이 주 고객이다. 그러나 벤처기업들의 신제품 개발에도 적극 참여한다. 그렇다 보니 지하철에 설치된 소형 TV케이스와 같이 다양한 제품의 판금을 다품종 소량 생산방식으로 생산하기도 한다. 소사장 2명을 포함해 총 21명의 전직원이 하루 20시간 2교대로 주6일 동안 근무하며 정확한 생산계획과 공정 관리 등으로 품질을 높여 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설립 첫 해 1억5천만원 수준이던 매출도 3년 만인 지난해 20억원으로 급상승했다. 김 대표는 "전직원이 똘똘 뭉쳐서 일하는 데다 납기 및 결제 등을 반드시 지키니 자연스럽게 회사가 성장했다"며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난 30억원을 매출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055)321-4950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