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추락을 거듭했던 은행 예금금리가 일제히 오르고 있다. 초저금리에 힘들었던 예금자들에겐 1년여 만에 들리는 희소식이다. 은행마다 금리 인상폭이 조금씩 다른 만큼 은행별 적용금리를 세밀하게 따져볼만하다. 은행에 따라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많게는 0.5%포인트 가까이 차이 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별 금리 인상 내용 우리은행은 지난 18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만기에 따라 0.2%포인트씩 인상했다. 3개월 만기 '두루두루정기예금'은 연2.9%에서 3.1%로 올렸고 6개월 만기 '우리사랑레포츠정기예금'은 연3.2%에서 3.4%로,1년 만기 두루두루정기예금과 우리사랑레포츠예금은 각각 연3.5%에서 3.7%로 조정했다. 제일은행도 같은 날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0.3%포인트 올렸다. 이에 따라 만기별 정기예금 금리는 1개월짜리가 연2.9%에서 3.0%로,3개월짜리가 연3.2%에서 3.3%로 각각 0.1%포인트 높아졌다. 또 6개월 만기는 연3.3%에서 3.5%로 올랐고 1년짜리는 연3.6%에서 3.9%로 인상됐다. 국민은행은 지난 7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3.35%에서 연3.45%로 올렸다. 또 6개월 만기는 연3.15%에서 3.20%로,2년 만기는 연3.40%에서 3.50%로 각각 인상했다. 국민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한 것은 지난 2001년 말 합병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다. 하나은행도 같은 날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인상했다. 1천만원 이상 가입고객의 예금금리는 연3.50%에서 3.60%로,1억원 이상 고객은 연3.6%에서 3.7%로 각각 올렸다. 외환은행은 지난 21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0.2%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이 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종전 연3.5%에서 3.7%로 높아졌다. 농협도 '큰만족실세예금'과 '웰빙모아예금''전원생활예금''해피맘예금' 등 거치식 예금상품의 금리를 만기별로 △3∼5개월은 연3.05%에서 3.20%로 △6∼11개월은 연3.20%에서 3.30%로 △12∼23개월은 연3.45%에서 3.60%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어느 은행 정기예금이 유리한가 1년만기를 기준으로 할 때 예금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신한·조흥은행과 국민은행이다. 신한·조흥은행은 각각 연3.4% 수준이며 국민은행은 연3.45%에 그치고 있다. 반면 이자를 많이 주는 곳으로는 1억원 이상 예치시 연3.9%,1천만원 이상 예치시 연3.8%를 각각 주는 하나은행이 대표적이다. 이어 제일은행이 연3.8%,우리은행과 외환은행,한국씨티은행이 각각 연3.7%를 적용하고 있다. 다만 신한·조흥은행은 조만간 금리를 올릴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수연동 정기예금도 관심거리 정기예금 금리가 올랐다 해도 금리 수준은 여전히 초저금리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4%가 넘는 예금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같은 금리수준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주가나 환율의 변동에 따라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지수연동 정기예금을 고려할 만하다. 이 상품은 지수연동 '투자신탁'상품들과는 달리 중도해지만 하지 않으면 원금이 보장되기 때문에 안전성을 기본으로 확보하면서 고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현재 은행들이 판매하고 있는 지수연동 정기예금으로는 △국민은행의 'KB리더스정기예금KOSPI200(5-4호)' △신한·조흥은행의 '파워인덱스 주가지수연동예금 제22차' △외환은행의 '주가+환율연동정기예금'과 '주가지수연동 정기예금'(23일 마감) △한국씨티은행의 '유럽주가지수연동예금'과 '미국국채지수연동예금' △제일은행의 '퍼스트인덱스예금' 등이 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