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외식업체들이 한국에서 `성공신화'를 만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피자헛은 올해로 한국 진출 20주년을 맞는다. 지난 85년 서울 이태원에 1호점을 연 한국피자헛은 피자헛이 진출한 전세계 80여개국 가운데 매출면에서 미국과 영국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천900억원(매장 수 320개)으로 지난 5년간 연평균 18%의 성장률 기록하고 있다. 한국피자헛은 올해 매장 수를 360개로 늘려 매출을 4천500억원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에서 직접 개발한 메뉴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해외 시장에 꾸준히역(逆)수출하고 있다. 역수출 메뉴 1호는 `불고기 피자'. 한국피자헛은 지난 92년 불고기 피자를 미국에 역수출한 데 이어 `불갈비 피자',`치즈크러스트 골드'를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에 수출했다. 한국피자헛이 개발한 `리치골드' 피자는 지난해 9월 일본에 출시됐으며, 중국피자헛 기술연구팀도 한국을 방문해 직접 제조법을 배워갔다. 지난해 말에는 업그레이드 레스토랑 `피자헛 플러스'를 처음 도입한 한국피자헛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샘 수(Sam Su) 중국피자헛 사장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국피자헛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규모가 크고, 고객 수준이 높아서 한국에서성공하면 다른 아시아 시장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말했다. 아이스크림 전문점 배스킨라빈스도 올해 한국 진출 20주년을 맞는다. 85년 서울 명동에 1호점을 연 뒤 현재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점유율 73%의 1위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 20년간 판매한 아이스크림 양을 싱글 레귤러 사이즈로 계산하면 9억여개. 우리나라 국민(4천500만명 기준) 1인당 20개씩 먹은 셈이다. 배스킨라빈스의 성공은 철저한 `한국화' 전략 덕분이다. 한국의 후텁지근하고 무더운 여름을 겨냥해 내놓은 아이스쿨러를 비롯해 그린티,요거트 등 한국인 입맛에 맞는 제품을 선보였으며, 한국 소비자의 취향을 분석해 미국 본사에도 없는 `까페31'이라는 고급 디저트 카페를 열었다. 지난해부터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I am Sam', `엄마는 외계인'과 같은 소비자에게 친숙한 공연이나 영화 제목을 제품명으로 활용한 `닉네임 마케팅'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닉네임 마케팅'은 전세계 배스킨라빈스 매장 가운데 한국에서 처음 시도되는것이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는 지난해 한국 진출 5년만에 100호점을 열었다. 첫해인 99년 1개 매장에서 6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후 매년 30% 이상 성장해 지난해에는 110개 매장에서 72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7월 100호점 개점 행사 참석차 방한한 오린 스미스(Orin Smith) 스타벅스 사장은 "지난 5년간 한국에서 놀랄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며 "한국은 전세계 스타벅스 매장의 성공 모델"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올 연말까지 30개 이상의 매장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올해로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는 패밀리레스토랑 베니건스도 올해를 제2도약을위한 전환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베니건스는 그 동안 매년 2∼3개 매장을 꾸준히 오픈하며 내실 성장에 주력해왔으나 10주년을 맞는 올해에는 10개 이상의 매장을 추가로 여는 등 한국 시장 공략에본격 나설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