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이 7일 퇴임 2개월여 만에 옛 직장을 다시 찾았다. 이날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역대 은행장 사진 전시실 개관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행장 재직시절에 비해 한결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나타난 김 전 행장은 퇴임 후의 근황에 대해 "경기도 화성에 마련한 주말농장(약 7백평 규모)이 농한기여서 요즘은 주로 지인들을 만나러 다니고 이런 저런 생각도 하면서 지낸다"고 말했다. 또 '많이 젊어진 것 같다'는 임직원들의 인사말에는 "걱정할 것 없이 하루 놀고 하루 쉬니까 그렇겠지"라며 환하게 웃었다. 향후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작년 말 서강대에서 명예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오는 3월부터 강단에 선다"며 금융시장론 또는 금융기관론 등에 대해 학부생을 대상으로 1학기(주당 2시간) 강의를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강대에 공부벌레들이 많다고 하던데 이제부터 강의준비를 차근차근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계로 복귀할 생각이 없느냐고 묻자 "이곳 저곳에서 영입제의가 많이 오긴 하지만 젊은 학생들과 대화하고 노는 게 훨씬 더 좋을 것 같다"며 당분간 '선생님' 역할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임 행장으로서 지금의 국민은행이 잘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무감각하다. 그저 국민은행이 잘 되고 주가도 오르길 바랄 뿐"이라며 전시된 사진으로 눈길을 돌렸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