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짜 유기농 녹즙 보도를 둘러싼 공방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택균 기자 자리했습니다. 김기자, 현재 이 공방 어떻게 전개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지난주 25일 KBS의 가짜 유기농 녹즙 보도가 나간 이후 풀무원과 KBS는 한차례씩 공방을 주고 받았는데요. 보도직후 풀무원은 대대적인 지면광고와 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풀무원 남승우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유기농 채소에 농약을 친 사실이 없다고 공식 부인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남 사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N/S) "풀무원은 농약친 일반채소로 유기농녹즙을 만든 일이 결코 없습니다. 당해 농가에 대해 실시한 잔류농약검사 결과는 농약이 검출된 사실이 전혀 없음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남 사장은 3년 전, 유기농 인증 신청단계에 있던 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일부 납품된 적은 있지만 이 역시 농약은 들어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계속해서 남사장의 말을 들어 보시겠습니다. N/S) "유기인증을 받은 원료로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는 유기가공품 인증 표시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풀무원 녹즙은 이에 대해서는 질책을 기꺼이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이 원료들도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유기재배 농산물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KBS는 잔류농약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해서 유기농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후속보도를 통해 풀무원을 재차 압박하고 나섰는데요. 농약을 살포하고 2주일이 지난 뒤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했지만 농약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이 근거였습니다. 이에 풀무원측은 KBS의 실험을 믿지 못하겠다며 농약 검출 공동시험을 공동으로 실시하자고 KBS에 공식제안한 상태입니다. 앵커> 김기자, 풀무원은 유기농 파동 외에도 노사문제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풀무원은 현재 119일째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태입니다. 춘천과 의령공장의 풀무원 노조는 단일호봉제와 건강검진비 지원, 주5일 근무제 도입 등을 놓고 사측과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못해 지난 7월6일자로 파업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사측은 이에 맞서 지난 8월23일자 직장폐쇄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노조는 지역 시민단체와 연대해 사측을 압박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풀무원 제품 불매운동을 선언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여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풀무원측은 이번에 스스로 농약을 쳤다고 KBS와 인터뷰를 한 농민이 혹시 노조와 연계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김기자, 이번 사태를 계기로 유기농 관리체계 자체가 도마위에 올랐지 않습니까? 현시스템이 어떻게 돼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유기농산물에 대한 관리는 농림부가, 유기가공식품은 식약청에서 맡는 등 유기농에 대한 관리가 이분화돼 있습니다. 특히 유기농산물에 대한 인증제도는 마련돼 있지만 유기가공식품에 대한 인증제도는 없는 실정입니다. 현재 유기가공식품의 경우 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유기농인증을 받은 원료가 95% 이상 포함돼 있으면 제품명 또는 주표시면에 유기농 표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유기농 원료 비중이 70~95%일땐 제품명 또는 주표시면을 제외한 곳에 유기농 관련 표현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인증제도가 없어 제조회사의 양심과 제품설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식약청의 잣대가 매우 느슨한 데다 원산지 표시 등에 대한 규정도 없어 유기 가공식품에 대한 관리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관련 규정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앵커> 다시 뜨거운 쟁점인 풀무원 공방으로 돌아와서 농약사태 이후 풀무원 주가와 앞으로의 흐름에 대해 짚어봐야할거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KBS의 농약 보도 이후 첫날인 지난주 26일 풀무원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하며 큰 충격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이후 회사측이 이를 강하게 부인하면서 주가는 사흘 연속 오름세로 돌아서며 충격에서 서서히 빠져나오는 모습입니다. 이 사태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반응은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는데요. 외국계 증권사인 맥커리증권의 경우 풀무원의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특히 새로 출시한 유기농 두부 브랜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맥쿼리는 지난 96년 유기농 관련 파문이 있었을 때에도 보도 이후 1달동안 풀무원 주가는 10% 하락했고 시장대비로도 5% 떨어졌다면서 이번에도 단기적으로 주가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삼성증권은 녹즙 매출 둔화가 풀무원 실적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풀무원의 기업 이미지 훼손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보유로 하향했습니다. 현대증권은 과거 식품 안정성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주가 회복기간이 평균 3~4개월 소요됐다는 점에서 주가 약세가 불가피하다며 투자의견을 시장하회로 하향했습니다. 하지만 외국계 증권사인 UBS증권은 풀무원의 브랜드 가치는 이번 사건을 극복할 정도로 강하다고 평가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유기농 녹즙 파동이 지금도 결론이 나지 않은 진행형인 사건인 만큼 풀무원과 KBS의 대응 여하에 따라 주가도 연동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동태를 유심히 살펴볼 것을 조언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풀무원의 가짜 유기농 파동을 둘러싼 공방과 제도적 문제, 주가 전망에 대해 취재기자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김기자 수고했습니다. 김택균기자 tg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