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200년 전인 기원전 200년경 혜성이나 소행성 같은 우주물체가 원자폭탄 수천개의 폭발력에 상응하는 강도로 독일을 강타한 것으로 보인다고 과학자들이 밝혔다. 독일 킴가우 충돌 조사팀의 과학자들은 학술지 `천문학' 최신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기원전 200년경 남동부 바이에른 지방에 지름 1.1㎞의 우주 암석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 영향으로 이 지역 알퇴팅 마을에서 킴제 호수 주변 지역에 걸쳐 충돌 분화구들과 타원형 들판들이 형성됐다는 것. 천문학자, 지질학자, 광물학자 등 5명으로 구성된 연구진은 이 우주 암석이 시속 4만3천㎞로 지구를 향해 돌진, 아마도 고도 70㎞의 상공에서 부서졌으며, 이중가장 큰 파편 덩어리는 히로시마 원자폭탄 8천500개에 상응하는 힘으로 지상으로 급강하했다고 설명했다. 이 우주 암석의 충돌로 생긴 가장 큰 분화구는 폭이 370m쯤 되는 튀텐제 호수이며, 다른 파편들로 인해 생긴 타원형 들판에서 수십개의 작은 분화구들과 운석의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말했다. 상공에서 찍은 적외선 사진으로 볼 때 이 지역 분화구들은 우주 소행성이나 혜성의 충돌로 생긴 분화구와 유사한 지형적 특징들을 보여준다. 또 중국이나 남극대륙에서 회수된 운석에서 발견되는 것과 같은 성분을 지닌 광물질들이 이 지역에서수거됐다고 과학자들은 말했다. 이 우주 암석은 부서진 파편들로 볼 때 주로 화성과 목성 사이에서 선회하며,가끔 지구 궤도 안으로도 진입해오는 소행성보다는 태양 둘레를 타원이나 포물선 궤도를 따라 주기적으로 도는 꼬리를 가진 천체인 혜성일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00년 아마추어 고고학자팀이 킴제 호수 주변 지역을 발굴하던 중이 지역에서 과거 볼 수 없었던 광물질을 포함하는 금속 조각들을 발견, 우주암석충돌설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파리 AFP=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