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본격적인 하이브리드 카 시대가 열렸습니다. 국승한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발표회가 있었죠? 그렇습니다. 현대차는 지난 1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미래형 자동차 개발 기념식'을 갖고 하이브리드 모델로 제작된 `클릭' 50대를 환경부에 인도했습니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해찬 국무총리와 이희범 산자.강동석 건교.곽결호 환경 등 관계부처 장관, 제프리 이멜트 GE회장, 경제 5단체장 등 정부와 국내외 재계, 언론계, 학계의 주요 인사 400여명이 참석해 눈길을 모았습니다. 현대차는 지난 95년부터 전시용이나 콘셉트카 개념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여러차례 제작했으나 실제 도로 주행용 하이브리드카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 입니다. 이날 정부에 인도된 클릭 50대는 현대차가 작년 5월부터 106억원을 들여 제작한 것인데, 향후 서울과 수도권의 경찰 업무용 차량으로 투입돼 실제 도로에서 주행 성능을 테스트받게 됩니다. 한편 정몽구 회장은 기념식이 끝난 뒤 이멜트 회장과 단독 면담을 갖고 자동차금융 등 부문에서의 상호 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습니다. 이 하이브리드카의 먼저 어떤 차량인가요? 하이브리드 카는 내연기관에 전기 모터와 배터리를 결합시켜 주행 동력을 만들어 냅니다. 즉 출발과 초기 가속 단계에서 전기모터의 힘으로 출력을 더해 연료 소모와 공해 배출을 대폭 줄인 `친환경 고연비' 차량인 것 입니다. 실제로 하이브리드 클릭의 공식 연비는 18㎞/ℓ로 일반 가솔린 클릭(12.1㎞/ℓ) 보다 50%나 높습니다 . 또한 현대차가 하이브리드용으로 별도 개발한 a-Ⅱ(1.4L MPI)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83ps(마력), 최대 토크 11.9kgm의 파워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고 시속 161㎞까지 달릴 수 있고 시속 60㎞→100㎞ 가속에 7.9초 가량 걸려 가정용이나 일반 업무용으로 써도 큰 불편은 없습니다. 이 하이브리드카 시대의 개막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 건가요? 일단 세계 자동차 생산 6위 국가로서의 위상을 다시한번 재정립 할 수 있는 쾌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몽구 회장...현대기아차 그룹 상용화 단계에 들어가 있는 일본의 도요타나 혼다에 비하면 뒤떨어진 수준이지만, 순수 우리 기술로 도로주행용 하이브리드카를 만들어 내년 말 양산체제가동의 토대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현대차가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뛰어든 것은 지난 1990년대 초로 95년 FGV-1을 시작으로 이번 실제 도로주행용 하이브리드 클릭이 탄생하기까지 1천억원 가량을 투입했습니다. 현대차는 그 과정에서 여러 차례 친환경 차량의 시험 운행에 성공했는데요, 99년에 스포티지 전기자동차를 개발했고 2000년에는 싼타페 전기자동차를 제작해 하와이 주정부와 2년간 시범 운행을 했습니다. 올 여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산타페 전기자동차가 공식 행사와 마라톤 진행 차량으로 쓰여져 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했는데요, 현대차는 작년부터 산타페 전기자동차를 제주도에서 시범 운행하며 주행능력 등 제반 성능을 세밀히 검증하고 있습니다. 한편, 하이브리드와 함께 미래형 친환경 차량으로 꼽히는 연료전지 자동차 분야에서도 꾸준히 기술을 쌓고 있습니다. 2000년과 2001년에 각각 스포티지, 산타페 연료전지차를 개발했고 지난 4월에는 미국 정부에 의해 미래형자동차 시범운영자로 선정돼 향후 5년간 미국 주요 도시에서 투싼과 스포티지 연료전지차를 시범 운행할 계획 입니다. 현대차는 미래형 친환경 차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자체 환경기술연구소 설립을 추진중인데, 전문 연구인력 300여명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현대차는 이번 하이브리드 클릭의 정부 공급을 계기로 이 분야 기술 개발에 더욱 힘을 쏟아 내년 말부터 본격적인 하이브리드카 생산에 들어갈 계획 입니다. 2006년경엔 베르나 후속모델(프로젝트명 MC)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춰 대량 생산해 상용화를 시도합니다. 또한 2007년까지 일반 가솔린 차에 비해 연비가 100% 이상 좋은 고성능 하이브리드카를 생산하는데 이어 2010년까지 연간 30만대 규모의 양산체제를 구축, 국내에 하이브리드카의 대중화를 실현한다는 구상입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2010년까지만 대략 3천억원 정도를 친환경 차량 개발에 추가 투입하겠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승한기자 shk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