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영을 위해 동유럽 사업장을 순방중인 삼성 이건희 회장이 EU시장 공략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국승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럽 공략의 성패가 선진시장 진입의 열쇠를 쥐고 있다! 세계 경영을 위해 동유럽사업장을 순방중인 삼성 이건희 회장은 헝가리에서 '전자 사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EU 확대에 따라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유럽에서의 성공이 선진시장에서의 승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므로 철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치밀한 전략과 세계 일류 수준의 기술 경쟁력이 뒷받침 되지 않고선 생존자체가 어렵다"면서 "유럽시장에 대한 인식과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강조했습니다. 이는 지난 93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이건희 회장이 선언한 '품질 최우선 경영'을 선언한 이후 10여년만에 유럽에서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제시한 것 입니다. 이 프랑크푸르트 선언은 87년 회장 취임이후 줄곧 변화와 개혁의 필요성을 느껴왔던이건희 회장이 삼성의 운명을 건 '개혁의지'를 표명한 것 입니다. 이후 삼성그룹은 양보다는 질을 선택하는 '신경영'을 대 전제로 '임원진과 비서실의 개혁' '7.4제' 등을 채택해 "마누라와 자식빼고는 다 바꾸자"라는 구호가 생길 정도로 변화를 거듭해 왔습니다. 그 결과는 삼성은 92년 세전이익 2300억원에서 2002년말 15조원으로 66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놀랄만한 개혁을 이끌어 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삼성 헝가리 유럽전략 채택의 의미에 대해 들어보죠. 이번에 삼성 전자 사장단들이 유럽지역 매출 목표와 전략을 세웠다구요? 그렇습니다. 삼성전자 윤정용 이윤우 부회장, 삼성SDI 김순택 사장 등 전자 사장단은 2005년 유럽지역 매출목표를 200억 달러로 설정했습니다. 삼성은 유럽 전역에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코닝, 삼성SDS, 삼성네트웍스 등 전자 관련 6개사가 16개국, 총 46개 거점에 진출해 있습니다. 삼성의 전자 관련 회사들의 유럽 매출은 2002년에 90억 달러였던 것이, 2003년엔 최초로 100억 달러를 돌파한 120억 달러를 기록한바 있습니다. 올해 매출이 지난해 보다 30% 정도 증가한 16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05년 매출 목표를 금년 예상액 보다 25% 증가한 200억 달러로 잡았습니다. 또한 유럽시장 공략으로 세계 초일류를 앞당긴다는 취지에서 「유럽시장 확대 3大 전략」을 논의했습니다. 먼저 삼성은 EU가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으로 경제권이 확대됨에 따라 지역권별로 특성화된 경영전략을 전개하기로 했습니다. 경제규모가 EU의 5%에 불과하나 높은 성장세와 함께 이머징 마켓으로 부상하고 있는 동유럽을 전략적 생산기지로 활용하는 한편 신규사업도 적극 발굴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지역별로 특성화된 연구개발(R&D), 마케팅, 디자인 등 경영 현지화를 실현하기 위해 현지 핵심인력을 발굴·양성하기로 했습니다. 둘째로, 세계 최고급 시장인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감성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여러 국가와 민족으로 구성된 유럽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브랜드, 디자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키는 감성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특히, 유럽인·유럽 문화 이해 차원에서 이건희 회장이 일찍부터 추진해 온 애견, 승마 등에 대한 지원과 육성을 감성 마케팅의 한 방편으로 지속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셋째, 유럽 강소국과 선진기업의 글로벌 전략을 벤치마킹하기로 했습니다. 네덜란드, 핀란드 등 강 소국서 사업을 시작해 유럽은 물론 세계 초일류로 성장, 발전한 기업들의 유럽전략과 글로벌 전략을 면밀히 분석해 벤치마킹 사례로 활용한다는 것 입니다. 삼성은 벤치마킹에서 나아가 유럽 선진기업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함으로써 경쟁적 관계보다 상생의 관계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국승한기자 shkook@wowtv.co.kr